당신이 그리는 하늘은 어떤 색인가요?, '나의 하늘은 핑크빛'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영화 '나의 하늘은 핑크빛'

전세희 | 기사입력 2019/10/14 [09:30]

당신이 그리는 하늘은 어떤 색인가요?, '나의 하늘은 핑크빛'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영화 '나의 하늘은 핑크빛'

전세희 | 입력 : 2019/10/14 [09:30]

 

▲ <나의 하늘은 핑크빛>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대부분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하염없이 슬퍼지거나 주인공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며 관람하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달랐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을 내세우고도 제목처럼 낭만적이고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5일 야외 상영작이었던 쇼 닐리 보세 감독의 <나의 하늘은 핑크빛>이다.

 

<나의 하늘은 핑크빛>은 불치병 진단을 받았던 '아이샤'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대부분 아이샤의 내레이션을 통해 진행되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아이샤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꽤나 인상 깊었다.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샤는 골수이식을 받고, 고향인 인도를 떠나 영국에서 치료를 받는 등 힘든 날들을 견뎌 쾌활한 10대 소녀로 자라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샤는 과거 치료의 부작용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던 가족들은 그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 <나의 하늘은 핑크빛>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언제나 해맑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이샤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밝고 통통 튄다. '죽음'을 다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영상과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 차있다. 또한 대부분의 이러한 영화가 주인공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반면에 <나의 하늘은 핑크빛>은 아이샤의 가족 전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그녀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들려주며, 이 이야기가 가족 모두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통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 당사자만이 아닌 그 주변인 모두이기에, 영화의 이러한 방식은 감동을 배로 만들었다.

 

놀랍게도 영화의 내용은 실화이다. '아이샤 초더리'라는 인물이 죽기 전에 썼던, 영화에도 등장했던 '나의 작은 깨달음'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실제 주인공의 영상이 담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눈물을 참지 않을 수 없었다.

 

 

▲ <나의 하늘은 핑크빛>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낭만적인 제목 <나의 하늘은 핑크빛>은 아이샤 엄마 '아디티'의 대사로부터 출발했다. 아들로부터 하늘을 핑크색으로 칠했다가 혼났다는 전화를 받게 된 아디티는 아들에게 하늘은 어떤 색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장면은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했지만 꽤나 인상 깊었다. 아이샤와 함께 핑크빛 하늘을 그렸던 아이샤의 가족들은 그만큼 다정하고 사랑스럽게 행복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어떤 빛깔의 하늘을 마음속에 그려낼 수 있을까?

 

참고로, 이 작품을 비프힐 야외극장에서 관람한 것은 행운이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비프힐 천장이 분홍 빛의 조명으로 물들었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씨네리와인드 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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