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씨에게 말해준 꾸뻬씨의 '행복론', 모두의 행복을 말하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정유진 | 기사입력 2019/11/18 [16:20]

유진씨에게 말해준 꾸뻬씨의 '행복론', 모두의 행복을 말하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정유진 | 입력 : 2019/11/18 [16:20]

 

▲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틸 이미지   © 다음 영화

▲ 글쓴이 정유진 졸업작품 中 '우울사회'    © 정유진

 

  부끄럽지만 위에 시는 졸업을 앞둔 내가 학교에 제출하기 위해 낸 시다. 시답지 않은 시라 우습게 보일지는 몰라도 누군가는 이글을 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져오게 되었다. 위의 시처럼 우리들은 어쩌면 무기력한 사회에서 우울감이라는 감정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울증의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급속도로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지금의 우리들은 어떠한 속도로 흘러가는지 가늠이 안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우울감이랑 친숙해진 나에게 치유가 되어 준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 한다.

 

 정신과 의사인 헥터(꾸뻬)는 정신과 손님들을 온종일 받다 보니, 늘 불평불만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 반복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헥터는 아내인 클라라와 단둘이 살아가며, 정확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아간다. 아내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똑같은 말만 해주는 헥터는 간신히 버텨내고 있던 일상에 폭발하고 만다. 물론 헥터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신과 의사라 돈을 많이 벌고, 예쁜 아내까지.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그도 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치료를 받으러 온 손님들보다 더 우울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우리들은 늘 문제가 없는, 고민이 없는 삶을 꿈꾸지만 헥터 씨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일상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아내 없이 혼자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첫 번째 여행지, ‘중국에서의 메모

 

▲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틸 이미지, 왼쪽부터 은행가. 헥터    © 다음 영화

 

 헥터는 먼저 중국이라는 나라를 가게 된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에서 한 은행가를 만나게 되는데,그 은행가는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가를 통해 헥터는 돈이 있으면 어떻게 행복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은행가는 헥터에게 화려한 삶 뒤에 돈을 벌기 위해 가족들에게 무관심했던 자신의 이혼 경력에 대해 고백한다.은행가는 그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 기억 속에서 벗어나려는 듯이 보였다. 헥터는 아내 클라라가 선물해 준 노트에 행복에 대해 한줄 씩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현란한 클럽 뒤 은행가와 그곳에서 만난 매력적인 동양 여성까지.

 

1. 남과 비교하는 것은 당신의 행복을 망칠 수 있다.

2. 많은 사람들이 돈이나 지위를 갖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

3.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4. 두 여자는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

5. 때론 진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두 번째 여행지, ‘티베트에서의 메모

 

▲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틸 이미지, 헥터    © 다음 영화

 

 중국에서 만났던 여성에게 배신을 당한 뒤, 두 번째 티베트으로 떠나게 된 헥터는 티베트 승려분들을 통해 행복에 대한 정답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하고 만다. 또한, 아내 클라라에게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고백하려 했지만, 끝내 말하지 못하며 헥터는 이곳에서의 중요한 생각을 정리한다.

 

6.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

 

 

세 번째 여행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메모

 

▲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틸 이미지   © 다음 영화

 

  이후, 헥터는 어릴 적 친구 마이클을 보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게 된다. 친구 마이클 또한 의사로서 남아공의 아픈 환자들을 위해 힘쓰는데, 헥터는 그곳에서 함께 도움을 주며 행복에 대해서 생각한다. 한 술집에서 헥터는 마약 밀매상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마약 밀매상에게 헥터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약 밀매상은 정신적으로 아픈 아내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게 소원이라며 이야기를 들은 헥터는 마약 밀매상 아내의 처방전을 수정해주게 된다. 이 마약 밀매상을 만난 일은 이후, 납치를 당한 헥터의 생명을 구해주는 뜻 깊은 일이 된다. 고구마스튜를 절대 잊지 못할 헥터는 납치를 당한 후, 자신이 온전히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7. 상대가 날 끌어올려 줄 사람인가, 끌어내릴 사람인가...

8.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10. 고구마 스튜 만세!

11.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12.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13. 행복은 좋은 일을 축하할 줄 아는 것

 

 

마지막 여행지, '로스앤젤레스'에서의 메모

 

▲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틸 이미지, 친구 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자식들    © 다음 영화

 

  남아공 이후에 헥터는 또 다른 어릴 적 친구인 사는 로스앤젤레스로 갔다. 남아공에서 LA로 가던 비행 중 헥터는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해 주며, 말기 암 환자의 소원 '비행기에서 내리게 되면 병원이 아닌, 원래 만나러 왔던 사람에게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들어준다. 헥터는 또 한 가지 생각을 써 내려 간다.

 

14. 사랑은 귀 기울여 주는 것

 

 LA에 도착해서는 어릴 적 친구였던 아그네스와 그녀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친구의 소개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노벨상 후보인 코먼 교수도 만나게 된다. 코먼 교수를 만나러 가던 도중에 헥터는 향수에 젖어 친구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아그네스에게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이라는 말을 꺼내게 되고, 아그네스와 다투게 된다. 아그네스는 헥터에게 그만 상상 속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헥터의 상상 속에 있는 자신 아그네스는 현실에서 헥터 옆이 아닌, 지금 사랑하는 남편이 옆에 있다고 말이다.

 

15. 향수에 젖는 건 촌스러운 짓이다.

 

▲ '꾸뼤씨의 행복여행' 스틸 이미지, 코먼 교수    © 다음 영화

 

 이후 아그네스와 헥터는 대화를 마친 뒤 코먼 교수의 행복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된다. 코먼교수는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행복 자체를 잡으려 하면 행복은 달아난다. 반대로 딴 일에 몰두할 때, 집중하고 몰입하고 교감하고 영감을 받을 때 혹은 춤을 출 때 우리는 행복을 경험한다. 우린 행복의 추구보단 뭘 추구할 때 얻어지는 행복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말 맞는 이야기였다. 이 강연 직후에 아그네스와 헥터는 교수의 재미있는 기계를 접하게 되는데, 이 기계는 사람이 행복 슬픔, 두려움을 생각할 때 달라지는 뇌를 관찰할 수 있었다. 헥터는 기계를 체험하게 되었지만, 헥터는 무엇에서인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어, 헥터의 뇌를 관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코먼교수는 헥터에게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던 도중, 마침 클라라에게 전화가 왔고 헥터는 클라라에게 울먹이며 말한다.

가장 큰 불행은 클라라 너를 잃는 것과 가장 큰 행복은 클라라 너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그러자, 헥터의 뇌 속은 오로라처럼 모든 감정이 살아났고 헥터의 뇌 속 감정들은 춤을 추고 있었다. 헥터는 연구실을 나와 클라라에게 달려갔다.

 

 

▲  '꾸뼤씨의 행복여행', 여행 후 고구마스튜를 만들어 먹는 헥터와 아내 클라라 © 다음 영화

 

 헥터씨의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치유받고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줄 아는 것과, 우리가 누군가의 옆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꾸뻬(헥터)씨가 말했다. 유진씨, 우리는 모두 행복해질 의무가 있습니다.”

 

[씨네리와인드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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