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어서 행복했던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2/10 [11:50]

아무것도 없어서 행복했던

유수미 | 입력 : 2020/02/10 [11:50]

 

▲ 사진  ©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리뷰어] 기분 좋다.” 9~10시가 되면 그네에 앉아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는다. 그네에 앉으면 미끄럼틀을 타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두껍아 두껍아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하늘을 바라보면 달을 향해 소원을 빌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하지만 몸이 훌쩍 커버려 거대하게 비친 나의 그림자를 보면 어쩐지 슬퍼진다. ‘돈 벌어야 되는데.’, ‘시험 잘 봐야 되는데.’ 라고 전전긍긍해하는 어둠 속 거인이 땅속에 파묻혀 있는 것만 같다.

 

팽이 놀이, 자동차 놀이, 술래잡기 등을 하며 곧잘 놀던 나. 모르는 친구여도 우리 같이 놀래?” 라는 한마디의 말로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었던 그 시절. 친구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비밀의 아지트를 발견하고, 높은 언덕 위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타곤 했다.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즐길 수 있는 그 마음, 무엇도 따지지 않고 너도나도 친구가 되었던 그 모습. 순수하고도 청량한 그 어린 시절이 지금은 너무나도 그립다.

 

언제부터였을까.성공이라는 한 단어만 바라보고 달려온 게. 성적관리, 대외활동, 취직 등 지금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것들은 쌓이고 쌓여 마치 나를 거대한 거인으로 만드는 것 같다. ‘행복해 지고 싶다.’, ‘잘살고 싶다.’ 라는 마음은 내가 매일 바라는 것인데, 과연 나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살고 있을까?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잘 살고 있는 내 모습을 그저 보여주려는 것은 아닐 런지. , 진로 등 항상 무언가를 쫓아왔지만 진정 봐야 될 것은 못 보고 지나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행복했던 그때의 감정을 다시금 느껴봤으면. 미래를 위해 일찍부터 무언가를 준비해두는 것이 아닌,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즐겨보고 싶다. 마치 놀이기구를 탈 때 아무 걱정 없이 기쁨을 누릴 수 있던 것처럼. 비눗방울 하나에도 행복해 했던 그 때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기뻐하고 비 오는 소리를 즐겨 들었던 것처럼 내 주위의 작은 것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겨야겠다. 어떤 것이든 계산하며 해나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서 해나간다면 어린 시절의 나와 좀 더 가까워지게 되지 않을까?

 

▲ 사진  © 유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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