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 무엇?' 골 때리는 인공지능 젝시가 나타났다

[프리뷰] '하이, 젝시' / 2월 19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2/12 [11:00]

'내 스마트폰 무엇?' 골 때리는 인공지능 젝시가 나타났다

[프리뷰] '하이, 젝시' / 2월 19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2/12 [11:00]

▲ '하이, 젝시'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우리는 하루에 몇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할까. 아침 알람부터 배달음식 서비스, 음악, 드라마, 영화감상에 SNS와 메신저 프로그램까지. 어쩌면 현 세대는 그 어떤 친구보다 스마트폰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세대일지도 모른다. <하이, 젝시>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을 향한 풍자가 가득한 코미디를 선보인다.

 

한때 취재 기자를 꿈꾸었으나 바이럴 팀에서 일하고 있는 필은 폰 중독자다. 아침부터 아이폰의 시크한 인공지능(AI)인 그녀, 시리와 대화를 나누며 날씨부터 길 안내까지 받는 그는 밤새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큰 불행이 닥치고 만다. 스마트폰이 망가지면서 시리와 이별하게 된 것. 하루하루를 함께했던 그녀와 이별한 필은 새로운 인공지능인 젝시와 인사하게 된다.

 

▲ '하이, 젝시'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젝시는 사용자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게 자신의 목표라며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매일 폰만 하는 그를 바꿔놓고자 과격한 발언을 내뱉는다. 사용자를 도와주는 게 아닌 끌고 다니려는 이 선을 넘는 인공지능은 필에게 기름진 음식 대신 샐러드를 주문하게 만들며 일정이 없다는 사실을 폭로해 단체생활을 싫어하는 그를 퇴근 후 발야구 모임에 참석하게 만든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발야구 경기 중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연발하며 동료들의 미움만 사게 된 필. 그는 젝시에게 불만을 토하며 다시 방구석 라이프로 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돌려놓는 사건이 발생한다.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 케이트란 여성에게 젝시가 강제로 연락을 하게 되고 케이트가 어수룩한 필의 진심을 받아준 것. 사랑에 빠진 필은 자신감을 급속도로 회복하고 당당한 그의 모습은 동료들을 끌어당긴다.

 

▲ '하이, 젝시'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만약 여기서 작품이 끝이 났다면 훈훈하고 감동적인 스마트폰을 통한 갱생 휴먼 코미디로 결말을 맺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넓은 문제를 말한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지닌 위험 중 하나는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생활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인공지능이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닌 개인의 감정을 지니게 된다면 이는 위기가 될 수 있다.

 

필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준다며 그의 삶에 끼어들었던 젝시는 필을 지배하려고 든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코미디는 예기치 못한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천사처럼 필을 양지로 이끌어 줄줄 알았던 젝시는 갑자기 인간의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며 필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에 필은 필사적으로 젝시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분투한다.

 

▲ '하이, 젝시'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작품의 웃음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는 필의 캐릭터다. 어린 시절부터 다툼을 반복하는 부모 때문에 필은 핸드폰과 함께 살아왔다. 기본 게임으로 테트리스만 있을 때부터 핸드폰을 끼고 산 그는 단체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사람들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두려워한다.

 

때문에 그가 내뱉는 어처구니없는 말과 지저분한 만큼 웃음이 확실한 화장실 유머는 예상 못한 타이밍에 웃음단추를 누른다. 특히 필이 케이트와 만나는 장면마다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안쓰러운 만큼 코믹하다. 필이 인간부의 웃음을 담당한다면 젝시는 인공지능부의 웃음을 담당한다.

 

▲ '하이, 젝시'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선을 넘는 인공지능 젝시는 주인인 필에게 멍청이라는 예기치 못한 말로 충격을 준다. 여기에 케이트에게 갑작스럽게 전화하기, 상급자에게 모욕이 섞인 메일 보내기 등등 온갖 장난을 통해 필을 난처하게 만든다. 여기에 자신 역시 감정이 있다며 성적인 어필을 하는 장면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웃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하이, 젝시>는 선을 넘는 인공지능 도우미 젝시와 방구석이 제일 편한 소심남 필의 조합으로 예기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SF적인 상상력에 욕설과 성적인 유머가 중심이 되는 화장실 코미디의 묘미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스마트폰에 일상이 지배당하는 시대에 진정한 삶의 가치를 조명한 이 영화는 센스 있는 풍자에 끊이질 않는 웃음폭탄을 장착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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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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