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2/17 [10:10]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유수미 | 입력 : 2020/02/17 [10:10]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포스터  © 네이버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힘들 때, 슬플 때, 지칠 때,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항상 바라왔다. 위로받기 위해 노래도 들어보고, 영상도 틀어 보았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집으로 오게 되었고 자연스레 내 옆자리를 채워주게 되었다. 안 좋은 일을 겪고 집으로 돌아와도 강아지는 언제나 나를 환영해주었고, 침대에 엎어져 있으면 옆으로 다가와 자리를 지켜주었다. 그렇게 함께한 지 어느덧 4, 나를 위로해 주었던 애완견을 떠올리며 영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스틸컷 © 네이버

 

힘들다’, ‘외로워.’ 첫 면접에서 탈락하고 룸메이트가 집을 떠나는 등 미유에게 공허함을 주는 일이 잦아진다. 그렇게 침대에 풀썩 쓰러져 있을 때 옆을 돌아보면 고양이 다루가 있다. 환영받지 못해도, 누군가가 자신의 곁을 떠나도 언제나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다루. 미유는 그런 다루가 있기에 또다시 힘을 내고 일상을 살아간다. 비록 이야기는 나눌 수 없지만 존재만으로도 미유에게 큰 의지가 되는 다루다.

 

영화는 다루의 시점으로 흘러간다. 다루의 속마음이 내레이션으로 전개되는데 동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새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 “힘이 되어주고 싶다라는 다루의 진심어린 말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동시에 감동을 준다. 따뜻한 어둠 속에서 그녀가 오길 기다린다는 다루의 말, 그리고 그녀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다루의 시선.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사는 다루의 모습은 너무나도 맑고 순수해 보였다.

 

검은색을 떠올리면 우울하고 칙칙한 느낌이 들지만, 다루의 검은 털을 보면 그러한 선입견은 깨져버린다. 검은 털은 마치 미유의 힘들고 어두운 감정을 흡수한 것만 같고, “속상 한 것이 있으면 얘기해라는 등 미유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나오듯이, 또 검은색이 모든 빛을 흡수하듯이 다루는 미유의 모든 말을 다 들어주는 동시에 미유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있다. 그 점에서 다루의 검은 색깔의 털은 따뜻한 위로의 감정을 전달해 준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스틸컷 © 네이버

 

다시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서 다루는 그렇게 사라졌다. 비록 다루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녀의 방, 그녀의 침대, 그녀의 옷에는 다루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루가 슬퍼할 거라고, 떠나간 다루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미유. 다루가 떠난 후 얼마 뒤, 그녀는 박스 속에서 다루와 닮은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같이 갈까?”라며 고양이를 품에 안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다루도, 미유도 서로의 마음이 통했기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아닐까? 비록 옛 기억이 잊혔을 지라도 그 간절함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 새로운 앞날을 열어주는 듯했다. 미유를 향한 다루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돌고 돌아 그녀에게로 향한 것처럼, 간절한 마음은 끝내 소망을 이루게 만든다. 그 점에서 비록 사랑하는 누군가와 끝이라는 시간을 마주한다고 할지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만날 수 있어라고 강하게 믿는다면 그 마음은 세상에 남아 분명 상대방에게 어떻게든 전해질 것이다.

 

미유가 고양이와 마주할 때, 세차게 쏟아지는 비는 마치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다루와 미유의 심정 같다. 겉으로는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맞이하지만 속으로는 각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동안 어디 있었어라고 계속해서 서로를 찾다가 드디어 만난 것처럼 이를 지켜보던 하늘도 그 광경이 슬프고 감동적이어서 비를 내려준 것은 아닐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둘을 이어준 것과 같이, 간절함은 정말로 소중한 마음인 듯싶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유수미'
sumisumisumi123@cinerewind.com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실명인증
  •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