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링고> 나를 해고한 상사에게 복수하는 방법

[프리뷰] '그링고' / 3월 5일 개봉

이다은 | 기사승인 2020/02/28

<그링고> 나를 해고한 상사에게 복수하는 방법

[프리뷰] '그링고' / 3월 5일 개봉

이다은 | 입력 : 2020/02/28 [18:35]

 

▲ 영화 <그링고> 메인포스터     ©영화사 진진

 

[씨네리와인드|이다은 리뷰어] 심심한 오후 당신을 즐겁게 해줄 코믹 액션 영화<그링고>, 어느 날 갑자기 해고당할 위기에 처했다. 대학 동기 잘 만나 번듯한 회사의 운영 팀장 자리까지 오른 헤럴드는 사장이자 친구인 리처드와 그의 애인 일레인과 떠난 멕시코 출장에서 자신을 해고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고 배신감을 느낀다. 이렇게 된 이상 퇴직금 대신 납치극을 벌여 돈이나 실컷 뜯어내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리처드에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해럴드에게 일어난다. 단순히 많은 돈을 얻으려 벌인 사기 납치극은 어느 순간부터 그가 제어할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서고, 예상한 것보다 규모가 커지게 된다.

 

▲ 영화 스틸사진(해럴드, 일레인, 리처드)    ©영화사 진진

 

 

영화를 보며 웃다 보면 앞에서 느꼈던 헤럴드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사라진다. 실직+실연 콤보를 당한 그가 한없이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은 영화만을 즐기게 된다. 내가 저 사람이라는 감정이입 없이 제3자의 입장으로 영화관에 앉아있게 된다. 주인공이라면 극악의 상황이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일들이 그에게 닥친다. 영화는 어리석은 오너가 있는 회사가 어떠한지 보여준다. 리처드는 일방적으로 헤럴드를 해고하려 하고 회사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다. 일반적인 악당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전까지 리처드와 비슷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자신이 자신의 꾀에 넘어가거나 조직의 내부고발자(주인공)에 의해 들통나지만, 리처드는 위에 있는 그 무엇도 해당하지 않는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무너뜨린다. 어느 시대이든 옆의 조력자를 견제하지 않고 무작정 믿고 의지한다면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돌발의 연속이다. 그 돌발의 연속처럼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맥락은 있지만 내가 그곳의 주인공이라면 터무니없는 일이라 생각될 법하다. 꼭 두 가지 이상의 것을 신경 써야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더 복잡하게 살기보단 편안하고 즐겁게 하나뿐인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 나에 대한 선물일 것이다.

 

▲ 영화 '그링고'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지친 삶 속에서 한 번쯤 우리가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 상상 속에서 만큼은 익숙할 것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실행할 수 없는 일을 해럴드가 우리 모두 대신 했다. 당신의 보스, 상사가 밉다고? 그럼 해럴드처럼 하자. 우리에게 스프라이트 샤워를 한 듯한 통쾌함을 주는 영화 <그링고>는 오는 3월 5일 개봉한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이다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Read More

  • Posted 2020.02.28 [18:35]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