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묻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

영화'비커밍 제인'

이다은 | 기사승인 2020/04/23

아무도 묻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

영화'비커밍 제인'

이다은 | 입력 : 2020/04/23 [10:07]

▲ 영화 비커밍 제인 메인 포스터  © (주) 팝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이다은 리뷰어] 우리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을 소설이든 영화이든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만과 편견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는가? 오늘 이곳에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진다.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은 18세기 영국, 시골 목자의 딸로 태어났다. 제인은 그 시절에 별난 여인이었다. 당시 여류작가가 흔하지 않았고 유명한 여류작가여도 남편보다 잘났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고는 했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태어나서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다 나이가 차면 남성과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시집가지 않은 노처녀는 동네에서 손가락질받았고 사랑 찾아 가난한 집에 시집가면 친정 식구들로부터 원망을 샀다. 제인 역시 그런 시대상 속에 결혼이라는 제도에 강요받으며 살았다.

 

좋은 집안에 시집을 가서 가난한 자신의 집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이 그녀에게 주어졌다. 그 시대의 별난 여인이었던 제인은 과연 그런 전통 가부장제에 순응했을까? 그녀는 거부했다. 동네의 부잣집 사내가 청혼했지만 거절했다. 사랑과 애정 없는 결혼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과 다투면서까지 좋은 자리를 마다했다그러던 그녀 앞에 평생 만나지 못한 사랑이 찾아왔다.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친절하지 않았지만 착한 사람이었다.

 

▲ 영화 비커밍 제인 스틸컷  © (주) 팝엔터테인먼트

 

도시에서 온 가난한 변호사 톰은 제인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의 글을 비판하고 조언해주었다. 소설은 현실을 투영하고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코웃음치고 그녀의 글들이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제인과 톰이 처음부터 아름다운 만남은 아니었다. 그가 했던 조언을 제인은 못마땅했고 무례하다고 여겼다. 그러다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현실의 벽 앞에 그들의 사랑은 무너졌고 여타 다른 로맨스처럼 무너진 사랑이 복구되지는 않았다.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같은 상황 같은 시대를 살지만 다른 결말을 맺었다. 제인에게 톰 르프로이는 단지 사랑하는 사람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의 뮤즈, 그녀가 글을 쓰게 해 준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현실과 소설이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부터 제인에게 톰은 사랑하는 사람 그 이상임을 관객에게 알려준다.

 

영화를 보며 우리는 내가 제인이라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를 변하도록 한 사람 혹은 사랑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당신이 이 영화를 본다면 한참을 멍하게 있을 수 있다. 그들의 사랑은 우리가 아는 사랑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루어지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포기할 줄 아는 것 역시 사랑임을 제인은 또다시 우리에게 알려준다. 시간이 변하지 않아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우리는 운이 좋게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제인 오스틴을 만나러 극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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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4.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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