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열정과 휴머니즘을 동시에 담다

'애니 레보비츠' 사진작가로서, 또는 한 인간으로서 그녀의 이야기

강예진 | 기사승인 2020/04/29 [10:51]

카메라에 열정과 휴머니즘을 동시에 담다

'애니 레보비츠' 사진작가로서, 또는 한 인간으로서 그녀의 이야기

강예진 | 입력 : 2020/04/29 [10:51]

 

  © 하준사 제공

 

[씨네리와인드|강예진 리뷰어] 영화는 애니 레보비츠라는 사진작가의 일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했다. 그녀가 사진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배경과 직업을 갖고 나서 겪어온 여러 가지 일들을 묶어 소개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얼굴도 화면에 계속해서 지나가고, 특히 그녀와 함께 일했거나, 작업했던 사람들이 나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그녀는 단순히 사진만을 찍는 작가가 아니었다. 저널리스트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좋은 사진을 위해서 ‘그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까지 말하며 사진 모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한 사람의 본질을 사진 한 장에 모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삶의 일부분일지라도 완벽하게 찍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였다. 완벽한 사진을 위해서라면 고통과 추위를 견뎌서라도 찍고야 마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사진의 모델을 대하는 모습에서는 그녀가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 하준사 제공


사실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의 일대기를 다룰 때는 그 사람의
독종스러운 모습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애니 레보비츠를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물론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지를 알려주며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독종처럼 그려내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일을 사랑해서 작품에 대한 완벽을 추구할 뿐 인간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은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열정인간적인을 키워드로 그녀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하준사 제공


앞서 말했듯이 그녀는 경쟁을 즐기는 체질이기도 했고 본인의 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 하지만 그 열정의 에너지가 곧 일에 대한 사랑, 자부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결코 만만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열정에 귀감을 받아 나태한 모습을 반성하게 되고 미래에 꿈꾸던 직업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동시에 저 정도의 열정이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가져다준다.

 

그만큼 그녀는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많은 이들의 볼멘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완벽주의를 추구했고 결과적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사진을 찍어내는 과정에서는 모델을 단순히 결과물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그 사람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했다. 한 분야에서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사람에 대한 존중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열정과 완벽주의만 갖춘다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완벽주의만 추구하다가는 자칫하면 일만 하는 기계가 될 수 있으며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이루려고 그것에 매몰돼 자신의 결점을 고칠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타인의 인생을 존중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어야 한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삶으로 당연하지만 어려운 진리를 담백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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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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