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없는 거짓말쟁이는 없다

[프리뷰] '100번째 거짓말: 거짓말쟁이의 사랑법' / 5월 개봉

이다은 | 기사승인 2020/05/12

사연 없는 거짓말쟁이는 없다

[프리뷰] '100번째 거짓말: 거짓말쟁이의 사랑법' / 5월 개봉

이다은 | 입력 : 2020/05/12 [10:30]

▲ 메인 포스터  © (주) 미로 스페이스


[씨네리와인드|이다은 리뷰어] 진상 고객 때문에 일하던 직장에서 잘리고 수많은 집들 중 내 집만 불에 타고 여자 친구에게 갑작스럽게 차인 데다가 여자 친구의 새로운 남자 친구를 만나는 일을 하루, 그것도 고작 몇 시간 안에 겪는다면 누구든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그의 삶의 일부가 부서졌다.  당신의 삶의 중심이 깨어진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잃은 것들에 매달리고 자신의 삶을 비관할 뿐일 것이다.

 

바로, 길비(프란 크랜즈)가 그 황당한 하루의 주인공이다. 길비는 남들보다 발전이 없었지만 평범한 사람이었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직장과 크지는 않지만, 하루의 고단함을 풀 수 있었던 집이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계속 머무는 사람이 세상에 한둘일까. 그런 그에게는 여자 친구 샤론(마리 엘리자베스 엘리스)이 있다. 길비와는 정반대의 사람인 그녀는 연구원인 데다가 곧 책도 낼 예정이다. 우연하게 모든 악재가 겹치고 겹쳐 적당히 어두웠던 그의 인생에 비까지 내리게 되었다.

 

한없이 낮아지는 자신의 존재를 비관하는 그에게 가장 친한 친구인 케빈이 적당한 거짓말을 해서 너의 가치를 올려보라는 말을 한다. 케빈을 그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길비를 포함한 주변의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길비의 거짓말은 새로운 거짓말을 낳았고 그것이 케빈의 여동생인 레이첼(오데트 에나벨)과 그녀의 남편 에릭(크리스 디아만토풀로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종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었던 거짓말은 오히려 그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인생 전부를 거짓말로 채운 것이다. 진실을 말할 것 같은 얼굴로 거짓말을 한다.

 

▲ 영화 스틸컷  © (주) 미로 스페이스

 

영화는 거짓말을 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거짓말쟁이에게 이유를 만들어주지만, 거짓말은 언제나 정당하지 못하다. 로맨스 영화라기보다는 철학적 내용이 담겨있다. 사람의 삶과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길비에게 주어진 환경과 서사에 대한 설명이 조금 아쉬웠다. 길비가 이전에도 거짓말을 해왔는지 아니면 케빈의 말을 듣고 거짓말을 시작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영화를 보며 ‘아마도 이랬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길비를 이해해야 한다. 한순간에 삶의 일부를 잃는다고 거짓말쟁이가 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온다. 어떤 경우에도 거짓은 진실이 될 수 없다. 그저 불행이 만들어낸 또 다른 불행이자 허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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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5.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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