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직한 코미디 '정직한 후보'

조이경 | 기사승인 2020/06/02 [12:21]

가장 정직한 코미디 '정직한 후보'

조이경 | 입력 : 2020/06/02 [12:21]

 

▲ '정직한 후보' 스틸컷  © NEW

 

[씨네리와인드|조이경 리뷰어] 라미란이 '내 안의 그 놈'  '걸캅스'에 이어 '정직한 후보'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주상숙은 거짓말로 먹고 살았던 3선 국회의원으로 4선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거짓말을 전혀 할 수 없게 되면서 4선에 당선되지 못할 위기에 놓인다. 거름망 없이 줄줄 나오는 진심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고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 처한다. 

 

▲ '정직한 후보' 스틸컷  © NEW

 

대부분의 코미디 영화는 억지스러운 웃음을 준다. 분명 영화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코미디 장르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가벼운 말장난,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지는 몸개그, 혹은 외모적인 특징, 심지어는 약자에 대한 희화화 등을 코미디 소재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소재들에 웃는 관객들도 있지만 불편한 관객의 수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관객들은 더이상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않는다. 관객들은 충분히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인지하며, 어떤 영화를 여러번 보면서 'n차' 소비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영화에 대해서는 불매를 하기도 한다. 선택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다.

 

관객들이 선택적인 소비를 하는 만큼, 영화 또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밖에 없으며,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단순하게 '재미'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통한 재미'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정직한 후보'는 이 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 영화는 억지스럽거나, 약자를 희화화 하는 개그를 선보이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하다.

 

▲ '정직한 후보' 스틸컷  © NEW

 

이 영화는 '진실'과 '거짓'을 소재로 삼고 있고, 주상숙은 거기서 진심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진심이 선의에 의한 것이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것일뿐이었다. 늘 그래왔듯, 정의로운 주연 캐릭터의 진심은 관객으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나는 '정직한 후보'가 건강한 이정표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 영화가 어색하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단지 우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여성 배우가 코미디 영화를 이끌었다는 점이라는 것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의 코믹영화는 남성 배우가 주연인 게 대부분이다. 정직한 후보에서는 여성이 국회의원으로 등장하면서 남편과 보좌관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영화라는 부분이 낯설게 다가왔을 뿐이다. '정직한 후보'처럼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롭고, 건강한 영화가 많이 나오길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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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경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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