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장애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

‘어른이 되면’ - 무사히 할머니가 될 세상을 꿈꾸며

곽주현 | 기사승인 2020/06/19 [11:42]

당신이 장애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

‘어른이 되면’ - 무사히 할머니가 될 세상을 꿈꾸며

곽주현 | 입력 : 2020/06/19 [11:42]

[씨네리와인드|곽주현 리뷰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진 신념을 바탕으로 사회를 바라본다. 그리고 틀어진 부분을 바르게 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어쩐지 사람들은 장애인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다. 다른 무수히 많은 일에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가까이 다가갔지만, 내가 비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장애를 가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그러하다면, 여기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장혜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을 통해서 말이다.

 

▲ 영화 '어른이 되면' 포스터  © 시네마달

 

영화 어른이 되면은 실제 장혜영 감독의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 혜정과 함께 보내는 일상을 그린다. ‘혜정은 가족과 열세 살의 나이에 처음 떨어져 18년이라는 시간을 외딴곳에 있는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지냈다. 누군가의 돌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설로 보내지는 일은 장애를 가진 본인 스스로의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둘째 언니 혜영은 그런 동생이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을 이전처럼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선택 당하는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릴 적 함께 나고 자랐던 이 사회에서 동생과 다시 살아보려 한다.

 

▲ 영화 '어른이 되면' 스틸컷  © 시네마달

 

하지만, 두 사람에게 찾아오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 도움을 받을 복지 프로그램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온전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동생 혜정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된 혜영이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고 오로지 혜정의 언니로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 이것이 언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져야만 할까. 또한 보이지 않는 차별의 경계를 언제쯤 지울 수 있을까.

 

▲ 영화 '어른이 되면' 스틸컷  © 시네마달

 

혜정은 누구보다 흥이 많다. 노래를 부르고 춤추기를 좋아한다. ‘어른이 되면은 이런 절망적인 세상에서 그래도 아직 해본 것보다 해보지 않은 것이 많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안겨준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올지,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정답을 알 순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세상은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조금씩 움직인다. 작은 목소리와 관심이 모여 더 많은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사회에서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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