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바다, 우리의 바다

[프리뷰] '바다로 가자' / 6월 18일 개봉

이다은 | 기사승인 2020/06/19

당신의 바다, 우리의 바다

[프리뷰] '바다로 가자' / 6월 18일 개봉

이다은 | 입력 : 2020/06/19 [11:50]

 

▲ 영화 '바다로 가자' 포스터  ©ZONE film


[씨네리와인드|이다은 리뷰어] 
바다로 가자, 바다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우리는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여전히 이 땅에는 그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국토의 황폐화뿐만 아니라 내 가족, 내 친구를 잃었다. 차라리 생사를 알았더라면 나았을 것이다. 나에게 소중한 이들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수십 년을 살아왔다. 고향을 떠나온 것은 그들의 선택이었을 수도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었더라도 전쟁과 이념 갈등이 그 원인이었고 그들은 그렇게 가족을 잃었다. 영화 '바다로 가자'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 이토록 자세하게 말한 적이 없다. 단순히 가족과의 이별을 넘어 국가적 이념 갈등의 프레임은 그들의 상처를 더욱 아프게 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 중후반까지 ‘반공’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 어디에서든지 공공연하게 볼 수 있었다. 북한 주민들은 모두 나쁜 사람이고, ‘빨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북한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역시 악의 축으로 묘사했다. 이는 그 당시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

 

나의 어머니, 동생, 삼촌이 모두 국가에서 비난하는 대상이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보다 더욱 상처가 되었다. 또한 실향민 2세 역시 많은 혼란을 겪었다. 나의 부모님들이 말하길 그들은 대한민국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 학교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그들에게 북한에 대한 악감정을 강제적으로 심었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이념 갈등이 제일 큰 화두였으며 경쟁 구도가 지속하는 시기였다. 이념 갈등이 종식 이후에도 이전의 반공 교육과 선전에 대한 입장을 내어놓지 않고 시간은 흘러갔다.

 

▲ 영화 '바다로 가자' 스틸컷  ©ZONE film

 

영화 '바다로 가자'는 이처럼 오래되어 흐려져 가는 기억을 기록한다. 기억은 퇴색되고 사라진다.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넘은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소중한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들, 국가에 목소리 한번 낼 수 없었던 그들을 위해 우리는 이제라도 과거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의 아픔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아픔이며 우리는 이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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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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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6.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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