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6/23 [16:59]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유수미 | 입력 : 2020/06/23 [16:59]

 

 © 사진 :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건강이 안 좋다. 병원에 갔더니 만성피로 진단을 받았다. 1월에 무리한 작업으로 몸이 아픈 후 그래도 나름 일을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욕심이 어느 샌가 스멀스멀 올라왔나 보다. 항상 바쁜 삶에 익숙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바쁘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가 항상 곁에 존재하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지만 오직 잃어본 사람만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건강을 잃어보니 그동안의 배움도, 모아둔 돈도, 인간관계도 다 무용지물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후회도, 미련도 남기고 싶지 않기에 건강관리에 힘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지금은 그 한계를 조금씩 인정하려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서두르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간 생산성 있는 일을 해야 남는 게 있다는 생각에 꾸준히 활동 목록들을 만들어왔다. 이제는 목록 채우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흔적이 남지 않더라도 진정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여주기식의 목록을 짜왔다면, 앞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가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가고 싶다.

 

혹여 나와 같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거나 후회감이 드는 일을 겪고 있다면 좀 더 길게 내다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반짝 빛나고 사라지는 여우별보다는 그 빛이 약할지라도 오래오래 머무르는 그런 존재의 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듯 혼자만의 고통 속에 놓인 시간도 언젠가 서랍 속에서 깊이 잠잘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유수미 객원기자| sumisumisumi123@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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