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거울 앞에 선 두 여성 '인비저블 라이프'

[프리뷰] '인비저블 라이프' / 6월 24일 개봉

강예진 | 기사승인 2020/06/24 [10:34]

보이지 않는 거울 앞에 선 두 여성 '인비저블 라이프'

[프리뷰] '인비저블 라이프' / 6월 24일 개봉

강예진 | 입력 : 2020/06/24 [10:34]

 

  ▲ '인비저블 게스트' 스틸컷 © (주)피터팬픽쳐스

 

[씨네리와인드|강예진 리뷰어] 한 자매가 있다. 동생은 피아노를 칠 때 가장 행복해하고, 언니는 사랑받을 때 가장 행복해한다. 그런 언니를 동생은 애정 어린 투정과 함께 이해해주고 서로 보듬어 살아간다. 이 자매의 삶은 주변의 남성들로 인해 파괴되기 시작한다.

 

  ▲  '인비저블 게스트' 스틸컷 © (주)피터팬픽쳐스


언니는 보수적인 아버지를 못견뎌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식을 올린다
. 그러나 사랑한 남자는 가정을 지킬 마음이 전혀 없었고 언니는 원치 않았던 자신의 아이와 함께 집에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에게 수치스럽다며 집에서 쫓아내고 딸은 그대로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게 된다. 남아 있는 딸도 행복하기만 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했지만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으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자꾸만 앞에 나타난다. 남편은 아이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꿈을 쫓으려는 그녀를 몰아 붙인다. 여기서 두 여성의 삶은 굉장히 닮아있다. 서로 만나지도 않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도 모두 다 다르지만 남성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비틀어지는 것이 마치 보이지 않는 거울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것만 같다.

 

  ▲  '인비저블 게스트' 스틸컷 © (주)피터팬픽쳐스


자매는 떨어져 산 이후로 서로 끊임없이 그리워한다
. 언니는 동생의 집에 매번 편지를 부치고 동생은 사람을 구해 언니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 둘을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결국 남성이었다. 편지를 모아두고 보여주지 않은 것은 동생의 남편이었고 언니는 자신에게 큰 모욕감을 준 아버지 때문에 집에 찾아가지도 못한다. 서로 가까이에 있지만 얼굴 한번 보지 못하는 자매의 운명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자매는 모두 원하지 않았던 아이를 낳았지만, 그래도 아이를 성실히 키우며 살아간다. 삶의 모양이 너무나 닮아있던 그들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바로 식당에서 그 둘이 마주칠뻔한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둘의 자녀들은 같은 방향에서 수족관을 바라본다. 그러나 언니가 수족관을 보는 방향과 동생이 수족관을 지나가는 방향은 정반대이다.

 

고개만 돌려도 마주칠수 있는 위치였지만 그들은 정말 근소한 시간 차로 서로를 마주 보지 못한다. 이 장면은 서로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결코 둘의 모습을 수족관을 사이에 두고 보지 못하는 것처럼 서로가 끝까지 보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듯하다.

 

 ▲ '인비저블 게스트' 스틸컷 © (주)피터팬픽쳐스


영화는 담담히 두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 억지로 눈물을 요구하는 장치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둘의 삶을 보면 더 애틋해진다. 언니와 동생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줘 그들의 감정이 더 처절하게 느껴진다. 특히 언니가 동생을 찾아 오스트리아로 떠나려 할 때, 그녀의 출국이 남편이나 아버지와 같은 남성들의 허락 없이는 불가하다는 장면을 보며 이루말 할 수 없는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가정을 지키지 않은 남편과 자신이 수치스럽다며 내쫓은 아버지가 어떠한 이유로 그녀에게 허락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을까.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가 잊지 않고 그리워하는 모습은 그 어떤 신파적인 요소보다 더 강력하게 마음을 아프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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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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