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끝, 헤어짐의 어려움에 대해 '시,나리오'[프리뷰] '시,나리오' / 7월 2일 개봉[씨네리와인드|강예진 리뷰어] 다소 이상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동네 놀이터에 캠핑 물품을 챙겨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생활한다. 태연하게 라면도 끓여 먹고, 시상이 떠오르면 냅다 시를 쓰기도 한다. 그곳이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집인 냥 생활한다. 관객들이 이 남자가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쯤, 여자가 등장한다. 여자는 집에서 잘 나오지 않는 웹툰 작가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고 있을 때 집 앞의 텐트를 발견하고는 팔자 좋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팔자 좋은 남자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 경태이다.
답은 당연히 아니다. 상대가 싫다는 표현을 몇 번이고 했는데 강제로 집에 들어오려 하거나, 따라다니는 행위는 일종의 범죄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여 전 애인을 붙잡는 행위라고 포장하기에는 영화 속 경태가 다운의 생활 영역을 아무렇지 않게, 마음대로 침범하고 있다. 이는 상대의 감정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감정만 계속해서 어필하는 일방적인 강요인 것이다.
다운은 주위의 무례한 요구들 속에서도 경태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을 감정이지만 경태와 다운은 4년이나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라 볼 수 있다. 다소 이기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강요하는 경태 앞에서도 흔들리던 다운은 마지막 경태가 쓴 시를 보고 나서야 마음을 확실히 한다. 이런 장면들로 인해 연인 사이에서의 관계가 맺고 끊음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같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연애가 진행 중일 때는 한없이 달지만,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은 얼마나 쓰고 매운지 말해준다. 단짠단짠 로맨스라기엔 짠맛이 많은 이 영화는 오는 7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저작권자 ⓒ 씨네리와인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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