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나'와 '또 다른 너'를 본다

19세기 로맨스 영화가 가르쳐 준 진정한 인간관계 '오만과 편견'

양재서 | 기사승인 2020/08/25

'오만한 나'와 '또 다른 너'를 본다

19세기 로맨스 영화가 가르쳐 준 진정한 인간관계 '오만과 편견'

양재서 | 입력 : 2020/08/25 [10:55]

[씨네리와인드|양재서 리뷰어] 첫인상은 관계의 방향을 결정한다. 상대에게 반하는 데 걸리는 시간 약 3, 우리는 그 찰나의 순간 동안 상대를 인식하고 파악하며 재단한다. 그 방향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러니 당신에게 첫눈에 반했어요!”와 같은 뻔한 대사도 여전히 설득력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직관에서 비롯된 관계는 편견을 동반하며, 진실한 관계를 방해한다. 우리가 멋대로 휘두른 잣대는 일방적인 기대 또는 오해를 낳는다. 만약 상대가 그 잣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스스로의 편견을 인정하고 상대를 바라보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뜻밖에도, 우리는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에서 그 어려운 과정을 배우게 된다. 영화 '오만과 편견'은 오만함을 버리고 진정한 관계로 나아가는 지침을 제시한다.

  

  ▲오만과 편견 스틸컷 © UIP코리아


평화로운 영국의 시골 마을, 화목한 집안 베넷가는 다섯 딸들로 시끄럽다. 베넷가의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는 지적인 매력을 지녔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꾼다. 어느 날 부유한 가문의 신사 빙리가 근처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마을에는 댄스파티가 열린다. 파티에 참가한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인 다아시와 첫 만남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펼친다. 둘의 관계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주위의 사건이 더해지며 극적으로 변해간다.  

 

▲오만과 편견 스틸컷 © UIP코리아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분명 첫눈에 반했다. 비록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무안 주었고 엘리자베스는 그런 그를 무시하려 했지만 둘은 서로에게 끌린다. 하지만 오해와 편견이 더해진 마음은 더 큰 오해와 실망을 낳는다. 엘리자베스는 집안을 이유로 언니의 결혼을 방해한 다아시에게 분노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에게 친절했던 위컴의 말만을 신뢰했고, 다아시 역시 그녀의 출신을 지적하며 무례한 고백을 행한다.

 

▲오만과 편견 스틸컷 © UIP코리아


대화와 이해를 배제한 관계는 곪기 마련이다. 폭풍우 치는 언덕에서 두 사람은 찰진 말싸움을 벌이며 눌러왔던 감정과 편견을 터뜨린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격렬한 싸움은 관계의 전환점이 되어준다. 밑바닥을 보이는 순간, 가장 진실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쉴 새 없이 소리치며 속마음을 드러낸다. 처음으로 모든 가식과 편견 없이, “진정한 대화를 한 것이다.

 

▲오만과 편견 스틸컷 © UIP코리아


모든 걸 쏟아내고 돌아온 엘리자베스는 곧 자신의 오만을 깨닫는다. 제일 친한 친구는 누가 봐도 별로인, 심지어 자신에게 청혼했던 남자와 결혼했고 젠틀했던 위컴은 자신의 동생을 꾀어내 도망쳤다. 하지만 조건을 택한 친구를 그녀가 비난할 권리는 없으며, 위컴의 말을 믿은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오만과 다아시에 대한 사랑을 인정한다.

 

어쩌면 우리는 편견에 갇혀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같은 사랑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외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색안경이 아닌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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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8.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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