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는 어떻게 워쇼스키 자매가 됐을까

박지혜 | 기사승인 2020/08/26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는 어떻게 워쇼스키 자매가 됐을까

박지혜 | 입력 : 2020/08/26 [11:50]

▲ 워쇼스키 형제.  © 씨네리와인드

 

[씨네리와인드|박지혜 기자] 코로나로 인해 촬영이 중단됐던 '매트릭스4'가 촬영을 재개했다. 매트릭스의 첫 편이 공개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 워쇼스키 자매가 넷플릭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매트릭스>가 트랜스젠더 서사라는 것이다. 

 

'매트릭스' 시리즈를 보면 크레딧에 영화 연출자로 올라와 있는 이름은 '워쇼스키 형제(Wachoski Brothers)'다. 본래 형제였던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는 공동으로 작품을 연출한 경우가 많았다. 매트릭스 시리즈(1, 2, 3편)를 포함해서. 하지만 이들은 지금, 형제가 아닌 자매로 불린다. '워쇼스키 자매(Wachoski Sisters)'로.

 

이들이 자매가 되는 과정은 이랬다. 형인 래리 워쇼스키가 먼저 성전환 수술을 받고 2012년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래리 워쇼스키는 '라나 워쇼스키'로 개명했다. 동생인 앤디 워쇼스키도 래리를 따라 2016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릴리 워쇼스키'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워쇼스키 형제에서 워쇼스키 남매로, 그리고 워쇼스키 자매로 바뀐 셈이다. 

 

이들이 남매였을 2013년,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홍보차 내한한 이들은 MBC '무릎팍도사'를 통해 성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동안 언론과 거리를 뒀다는 라나 워쇼스키는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성적 정체성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는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그 때문에 암울한 10대를 보냈다. 많이 괴로웠고 내가 속할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나는 "남자에서 여자가 된다면 영화감독이나 각본가가 되고 싶은 내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성전환을 한다면) 소수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대 시절 자살을 결심했다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긴 유서를 쓰고 인적이 드문 기차역에 갔다. 그 곳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낯선 사람이 다가왔다.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내 할머니가 생각났다. 그 사람이 나를 계속 쳐다봤다. 그 곳에 사람이 있었기에 차마 자살할 수 없었다. 그 분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내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남동생이었던 앤디 워쇼스키 감독은 "누나가 성전환을 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됐을거라 생각하는 것은 미친 일"이라며 "누나는 이제야 내면과 외모 사이의 갈등이 없어진 것이다. 누나는 전보다 더 행복해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 역시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워쇼스키 자매가 성전환을 한 뒤, 팬들과 평론가들은 조심스레 '매트릭스' 시리즈에서의 주인공 '네오'의 여정이 성전환의 의미를 은유해 표현한 것인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라나 워쇼스키 단독 연출인 '매트릭스 4'는 오는 2021년 5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촬영이 지연되면서 2022년 4월로 개봉 목표일이 바뀐 상태다. 키아누 리브스, 캐리 앤 모스, ,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이 4편에도 그대로 출연하며 로렌스 피시번과 휴고 위빙은 출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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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8.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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