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FF|교묘하고 섬세하게, '욕망'과 '이상'이 엇갈릴 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유키코의 발걸음' / The Landlady

한별 | 기사승인 2020/09/16 [17:00]

SIWFF|교묘하고 섬세하게, '욕망'과 '이상'이 엇갈릴 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유키코의 발걸음' / The Landlady

한별 | 입력 : 2020/09/16 [17:00]

▲ '유키코의 발걸음' 스틸컷.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씨네리와인드|한별] '가오루'(칸이치로)는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날, 신문에서 자신이 대학생 시절 머물렀던 고택의 주인 '유키코'(요시유키 카즈코)가 열사병으로 인해 90세의 나이로 고독사했다는 사실을 접한다. 출장 복귀를 미룬 가오루는 고택을 찾는다. 저택에 머물던 그 시절, 유키코의 방에는 살롱이라는 이름이 붙고, 가오루와 유키코, 그리고 다른 세입자 '오노다'(나하나)가 관계를 쌓아간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사는 유키코, 집을 떠나 멀리 미술을 공부하러 온 가오루, 친아빠로부터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인간관계에 거리를 두는 '오노다'까지 셋은 한 집에서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점차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혈연관계를 떠나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 영화는 행복한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가오루와 유키코, 오노다, 세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각각의 인물들이 지닌 욕망과 이상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고민의 여지를 남긴다. 이들은 각자의 욕망과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마냥 순조롭게 흘러갈 만큼 서로의 방향이 같지는 않다. 오히려 영화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그려지는 이들의 이상이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향할 때 드러나는 지점들을 교묘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일본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던 요시유키 카즈코의 연기가 일품이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한별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편집부/기획취재부(아시아)
cinerewind@cinerewind.com

Read More

  • 도배방지 이미지

유키코의발걸음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