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녀의 '반대'에 '찬성'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정다원 | 기사승인 2020/10/21 [12:00]

우리는 그녀의 '반대'에 '찬성'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정다원 | 입력 : 2020/10/21 [12:00]

 

▲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스틸컷.  © Magnolia Pictures Corporation

 

[씨네리와인드|정다원 리뷰어] 지난 9월 18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하나의 아이콘이었던 그는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고 또 깊은 통찰을 남겼다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기록하는 영화는 존재한다바로 벳시 웨스트줄리 코헨 감독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나는 반대한다>이다이는 긴즈버그의 삶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로미국 사회의 차별과 불합리에 늘 반대를 외친 긴즈버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평등을 위해 싸운 챔피언세상을 뒤집은 위대한 대법관을 통해 영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사회를 형성하는 담론이나 무의식적 규칙성 아래서, 그저 그대로 사고하며 살아가는 것의 문제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기존의 옳지 못한 담론과 법을 바꾸기 위해 일생을 노력한 이가 바로 긴즈버그이다. 영화는 몇 가지 소송들을 통해 그의 투쟁을 보여준다. 1950년대와 60년대, 미국 연방법과 주법의 수천 가지 항목에는 성별을 근거로 한 차별이 명시되어 있었다. 법에 기재되어 있는 성차별적 단어들은 무고한 피해자들을 만들어냈고, 부당함을 주장해도 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성차별이 있다는 걸 입증하는 게 일이었다는 긴즈버그의 말 한마디는, 그가 던지는 반대하나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그 반대는 지금의 미국을 바꿔 놓았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을 통해 영화는 과거 긴즈버그의 목소리가 어떻게 현재 미국의 젊은 청년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지금 젊은 세대가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스틸컷.  © Magnolia Pictures Corporation

 

▲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스틸컷.     ©Magnolia Pictures Corporation

 

또한 영화는 법조인이 아닌 인간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조명하기도 한다. 오페라의 팬, 예술 애호가, 한 남편의 믿음직한 아내, 그리고 두 자녀의 엄마로서 긴즈버그의 모습을 영화 중간중간 삽입하여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호감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단지 한 사람의 목소리로 사회가 바뀔 수는 없다. 영화도 그 점을 알고 있기에, 긴즈버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면서도 그녀와 동참했고, 동참 중인 많은 사람을 등장시키며 그들의 소리를 함께 들려준다. 인종, 성별, 나이, 빈부 등 사회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차이를 차별로, 이해를 혐오로 대신하고 있는 현시대의 우리는 어떻게,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우리는 그녀의 반대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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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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