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대화의 기술'

[서평] 장차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0/23 [13:10]

당신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대화의 기술'

[서평] 장차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김준모 | 입력 : 2020/10/23 [13:10]

 

▲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표지  © 미디어숲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중국에서 커뮤니티 강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차오는 대화의 기술을 기회의 창출이라 말한다. 글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기회가 없다면 이런 지식을 활용할 순간은 오지 않는다. 그 기회를 만드는 게 대화의 기술이다. 이 책이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나온 것만 봐도 현대인이 대화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화는 왜 중요한 것인가. 간단하게 말해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누군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올라갈 사다리를 찾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직장에 들어가는 건 내 능력이지만 그 공동체 안에서 살아남고 올라가는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학창시절 교사나 교수와 더 친한 학생이 많은 기회를 얻는 걸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대화의 기술이 담겨 있다. 그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마음가짐으로 두고 책이 알려주는 기술을 익힌다면 예기치 못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상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다. 책에 나온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 남자가 가족사진을 보여줬는데 남동생이 그보다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이때 남동생이 너무 노안이다라는 대답이 0점이란 건 다들 알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참 동안이다라는 대답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상대의 입장에서 기분 나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남동생이 노안이라는 소리가 된다. 이때 최고의 대답은 당신 집 사람들은 모두 기운이 넘쳐 보인다. 그 기운 덕분인지 당신도 참 젊어 보인다. 남동생 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상대의 가족 모두를 높이면서 동시에 상대도 높인다.

 

최근 유행하는 말인 프로불편러를 생각하며 말하라. 상대가 기분 나빠 한다고 상대를 프로불편러라 여기지 말고, 내가 혹시 상대를 프로불편러로 만들 말을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는 나를 중심으로 대화를 하는지, 상대를 중심으로 하는지의 차이다. 상대가 원하고 좋아하는 말을 해주면 이는 솔직함이 되지만, 내 편의를 위해 무작위로 내뱉는 말은 무례함이 된다.

 

두 번째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아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대화를 나누기 힘든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창이 편하고 즐거운 건 학창시절이란 대화의 정보가 넘치는 게 이유다. 이런 흥미롭고 능숙한 대화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게 필요하다. 유명인의 경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요즘은 SNS도 있으니 검색을 통해 상대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수의 논문이나 책을 미리 읽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 교수는 시험을 완전 망치지 않고서야 A학점을 보장해줄 것이다. 핵심은 상대에 대한 아첨이 아닌 공통된 관심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대화를 할 경우 교수는 그 학생이 학문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탕 발린 아첨보다 몇 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통된 관심사는 그 사람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낸다.

 

세 번째는 배려의 마음을 지닌 것이다. 대화에서는 강약의 조절이 중요한다. 세게 나가야 할 때가 있고, 조금은 고개를 숙여야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강도를 잡는 게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배려의 마음을 보이는 게 좋다. 대화의 화두를 내가 아닌 상대에 둬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를 기르다 보면 양보하는 법을 알게 된다. 강한 충돌로 관계를 망치기보다는 부드럽게 풀어가는 게 좋다.

 

책의 내용을 예로 들면 저자는 회사 내에서의 승진 문제로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둘 다 뛰어난 직원이었지만 저자는 조금 더 성격이 활발한 사람을 택했고, 이에 평소 과묵하고 양보하는 성격이었던 사람이 예상 외로 항의하러 온 것이다. 이때 저자가 그의 온순한 성격을 믿고 단호하게 대처하거나, 지나치게 사과를 했다면 상황은 나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직원이 말한 그의 장점과 상대의 단점을 부드럽게 돌려 그를 띄우면서 상황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작품에는 한 기술자가 말 한 마디로 거액의 돈을 받고 대기업에 취업까지 한 말하기 비결을 소개한다. 그는 한 회사의 의뢰를 받고 끊어진 전선을 이었다. 그리고 천 달러를 요구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회사의 말에 전기를 잇는 건 1달러의 값어치지만 그 위치를 찾아내는 기술에는 999달러의 값어치가 있다는 말로 회사를 설득한 건 물론 후에 그를 인상 깊게 본 CEO에 의해 취업하게 된다.

 

대화는 당신에게 지식을 주지 않는다. 먹고 사는 기술이 되어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강연이나 TV에 출연하는 강사들처럼 유려한 전문가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한 마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일 줄 아는 겸손함, 이를 센스 있게 담아내는 대화의 기술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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