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장편 데뷔' 한슈아이 감독의 소녀가 어른이 되는 과정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희미한 여름' GV / Summer Blur

한별 | 기사승인 2020/10/24 [19:05]

BIFF 현장|'장편 데뷔' 한슈아이 감독의 소녀가 어른이 되는 과정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희미한 여름' GV / Summer Blur

한별 | 입력 : 2020/10/24 [19:05]

▲ '희미한 여름' 배우 및 감독. 


[씨네리와인드|한별] 중앙희극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슈아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희미한 여름'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4일 상영됐다.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소녀(구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희미한 여름'은 13살 소녀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겪으며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한슈아이 감독이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화상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 '희미한 여름' 포스터.  ©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관객들에게 인사해달라.

한슈아이 : 부산에 계신 관객분들, 안녕하세요.

 

마지막 장면에서 사촌 동생이 훔쳐온 물건들을 이모에게 건넨다. 무슨 의미인가.

한슈아이 : 이모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는데, 사촌 동생이 숨겨왔던 화장품이나 보석 상자를 건네준다. 부모님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 집안 상황에 무신경한 모습을 보였던 사촌 동생이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불안감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담고 싶었다.

 

처음과 끝 장면이 사촌 동생이 언니에게 팔을 두르고 있는 장면이다. 의미가 있다면.

한슈아이 : 마지막에 동생이 언니의 팔을 끌어당기는 것은 언니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랑을 필요로 해서 끌어안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주인공이 웃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밝은 모습보다는 어두운 표정을 강조한 이유가 있을까.

한슈아이 : 이야기의 시작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주인공 구오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오는 고독감을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가장 친한 친구 사요만이 익사한 후, 여름 내내 구오의 마음을 짓누른 것을 어두운 표정으로 표현했다.

 

두 가지 표정에 관해 요악을 하자면?

한슈아이 : 장기적으로 친척, 결국 남의 집에서 산다는 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방어적인 것 자체가 됐다. 친구의 익사가 본인에게도 나름의 잘못이 있다는 것에 성격, 표정이 어두워졌다고 볼 수 있다.

 

여자애를 따라다니는 남자애가 있다. 안타깝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부담감을 주는 인물인 거 같기도 하다. 감독님의 의도나 생각은.

한슈아이 : 먼저 남학생이 주인공을 압박하는 게 있다. 친구가 익사할 때 날렸던 비행기를 알고 있다는 점도 의도적으로 구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의도적으로 버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이 남학생이 가여운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머니의 부재라는 상황에 사랑이 필요한 상황에 빠진 소년의 상황. 내가 집중하려고 했던 건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이었고, 조금 더 통제를 가한다는 모습을 표현하려고는 했지만 남자애가 나쁘다는 것을 그리려던 것은 아니다. 신변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 등을 담으려 했다.

 

▲ '희미한 여름'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구오가 엄마와 통화할 때, 새로 이사할 집이 끝에서 끝까지 50걸음 정도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후반부 장면에서도 그렇고. 50걸음이라는 크기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나.

한슈아이 : 첫 번째 나온 50보는 어머니가 정확히 50보라고 한 게 아닐 수도 있다. 구오 입장에서는 삶의 바람을 투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상하이 갈 때도 50을 세는데 엄마와 좀 더 가까워진다는 걸 나타낸다고 볼 수 있고 50보를 거꾸로 세는 마지막 장면은 희망이 깨지는 장면이다. 마지막 숫자까지 다 세고 나서는 결국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믿고 나가야 한다는 것을 담았다.

 

주인공은 어떤 마음으로 오디션을 참가하게 됐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한슈아이 : 엄마가 예전에 어렸을 때 이모에 의해 모델을 했다고 나오는데, 이는 곧 주인공에게 모델을 보면서 성인 여성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라 할 수 있다. 그걸 오디션으로 표현을 하게 된 것.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디션 보는 행위 자체가 엄마한테 보복하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이 교차된 것이라 생각한다.

 

동생이 춤을 보여주고 아이스크림을 슈퍼에서 무료로 얻어먹을 때, 2개를 받았음에도 구오는 돈을 지불한다. 왜 그런 것인가.

한슈아이 : 첫 번재로는 여동생이 아이스크림을 얻어먹는데 그 호의를 거절하고 돈을 드렸는데, 그거 자체도 남성에 보여지는 걸 싫어하고 의존적이아니라는 것으 보여주는 건데 오디션 객관적인 카메라 앵글로 보여지고 독립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왜 열린 결말로 끝을 냈나.

한슈아이 : 원래는 두 가지 버전을 찍었다. 실제로 주인공이 상하이 가서 오디션 합격하는 것과 다른 결말 하나까지. 하지만 결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해서 열린 결말로 하게 됐다. 사실 구오가 여성의 모습으로서 후반부에 자신을 통제했던 남학생을 통제하려 하는데, 만지려고 했다고 말한다거나. 구오가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변하는 걸 반영하고 싶었다. 좋아하지 않았던 사촌 동생을 안아주는 것 등의 부분들이 결말 자체보다 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물과 피라는 두 요소가 많이 나온다. 모기 잡을 때의 피라거나, 생리혈, 혹은 상처에서 나오는 피 등.

한슈아이 : 먼저 물에 대해 말하자면 촬영지가 우한이라는 지역이다. '강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물이 많은데, 우한 여성들이 담대하다는 걸 그리고 싶었던 게 있다. 강한 여성의 상징인데, 여성 서사 위주의 영화라 도시의 이미지도 그렇고 해서 강조했다. 동시에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서 물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피'라는 소재의 경우에는 이 부분을 흥미롭게 잘 캐치해서 봐 주셨다니 인상적이다. 신체화된 상징, 구오가 위협을 받는 것, 방어적 심리를 피로 드러낸 것이고 마지막에는 여자 아이의 원죄 같은 걸 생리혈로 표현하고자 했다.

 

거의 모든 장면을 핸드헬드 기법 이유, 카메라 어떤 거 사용하는지.

한슈아이 : 핸드헬드 방식은 아역이었기 때문에 연기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해 자유롭게 연기하는 걸 돕기 위하려고 하게 됐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는 아니기 때문에 인물의 심리 묘사나 아이들이 세상을 볼 때의 마찰이나 혼란을 표현하고자 했다.

 

첫 장편을 사춘기 소녀로 설정한 이유, 다음 작품 계획.

한슈아이 : 주인공 여자의 나이가 13살인데, 이 나이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가는 중간의 나이다. 민감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중요한 시기라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해 설정하게 됐다. 차기작은 TV 드라마인데, 14~15세 연령의 주인공으로 설정을 하고 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거쳐서 성인으로 가는지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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