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파헤쳐 놓을 '도굴'꾼들이 온다

[현장] '도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김세은 | 기사승인 2020/10/29

극장을 파헤쳐 놓을 '도굴'꾼들이 온다

[현장] '도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김세은 | 입력 : 2020/10/29 [09:14]

 

 

▲ '도굴' 기자간담회 사진  © CJ ENM

 

[씨네리와인드|김세은 리뷰어] 1028CGV 용산에서 영화 도굴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배우 이제훈, 신혜선, 임원희, 조우진, 감독 박종배가 참석하였다. 영화 도굴은 오는 114일 개봉, 극장가에 찾아올 블록버스터 범죄 오락 무비이다.

 

▲ '도굴' 기자간담회 사진  © CJ ENM

 

도굴은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역)’과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역)’,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역)’가 모여 위험하고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그들의 실력을 알아본 고고미술학계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 역)’은 위험천만한 제안을 하고,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도굴하게 된다. 과연 그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손에 땀을 쥐는 이 초미의 관심사는 11월 극장을 강타할 것이다.

 

▲ '도굴' 포스터  © CJ ENM

 

Q. 배우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했는지?

 

박종배 감독_ 이 사람이라면 잘하겠다보다 새롭겠다라는 기준으로, 들었을 때 기대가 될 수 있는 캐스팅을 진행했다. 원하는 대로 캐스팅이 이루어져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제훈 씨는 현장에서도 항상 영화밖에 생각하지 않으며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일례로 현장에서 완벽했던 장면도, 본인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가 촬영을 진행했다.

존스 박사역할은 촐랑대고, 자뻑이 심해서 잘못하면 얄미울 수 있는데 사랑스럽게 표현해 주신 조우진 씨에게 감사한다.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도맡기도 하며 스태프를 열정적으로 챙기기도 했다.

신혜선 씨는 발음이 굉장히 좋고 연기도 너무 잘하신다. 놀랐던 지점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구사할 때인데, 원어민 같은 발음을 보여주셨다.

임원희 씨는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첫 등장부터 인상 깊다. 극 중 엄청난 퍼포먼스가 있는데, 여기도 빠짐없이 큰 역할을 해 주셨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아른거릴 정도로.

 

▲ '도굴' 스틸컷  © CJ ENM

 

Q. 땅굴 파는 연기가 실제 도구들 이용하면서 쉽지 않았을 듯한데 어땠는지, 특히나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는지? 신혜선 씨는 속내를 숨기는 윤실장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이제훈_ 땅굴을 파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영화의 특징이다. 땅굴을 팔 때 전동드릴을 사용했는데, 너무 무거워 전문가처럼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희 씨는 여유롭고 신명나게 연기하셨다.

조우진_ 처음 해서 생소한 작업들이 많았는데, 서로의 거친 숨소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앞서 말했듯 나름 노동력을 써서 작업했다. 그래도 촬영, 조명 스태프 분들은 옆에서 더 무거운 장비를 지니고 고생하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이렇게 함께 먼지를 같이 마시는 거친 숨소리, 땀 내음. 이것이 진짜 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임원희_ 먼저 마음껏 땅굴을 팔 수 있게 한 미술팀 감사한다. ‘삽다리역할에 맞게 전동 드릴을 잘 다루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엄지손가락 껍질이 벗겨지기도 했다. 땅굴을 파는 퍼포먼스 장면은 거의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만들어졌다. 특히나 마이크를 들고 얘기하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신혜선_ 엘리트적이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윤실장이다. 똑부러진 말투, 태도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특히나 외국어 연습을 열심히 했다. 또한 속을 알 수 없기에 말투나 표정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Q. 흙탕물 장면에서, 일반적으로 흙을 파는 것보다 체력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연기에서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싶었는지? 또 각자 다른 느낌의 도굴꾼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하려고 했는지?

 

이제훈_ 강동구는 목적을 가지고, 유물을 파헤치면서, 본격적으로 선릉에 대한 작업을 설계하는 인물이다. 이 작업을 해 나가는데 자신감이 가장 중요했다. ‘강동구는 가진 게 많은 것 같지 않은데, 입만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도굴꾼에 대한 해박한 지식, 사람을 잘 꿰어내는 능력 때문인 것 같다. 연기할 때, 이런 부분을 즐기면서 리듬에 맞춰 연기했다.

땅굴을 파서 들어가고, 흙탕물 안에서 연기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음. 제작진과 스태프가 힘써 만든 환경이 실제 땅이 아니라 견고하고 디테일한 수중 세트였다. 그냥 잘 뒹굴고 다치지 않게 숙소 들어가서 씻자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 위에서 떨어지는 잔해물도 콩가루 등 먹어도 무해한 재료들로, 흙을 맛 보는 장면도 아이스크림에서 떨어지는 달달한 가루로 작업을 해주셔서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조우진_흙탕물 장면에서 테이크, 컷 마다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미술팀과 의상팀이 분장 세팅을 다시 해줬다. 나중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우리가 흙탕물 안에 그냥 들어갔다. 서로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힘을 냈다.

존스 박사캐릭터에는 감독님만이 가진 낭만, 감성 등이 묻어났다. ‘존스 박사에게 멋있는 모습보다는, 인디아나 존스 의상을 보았을 때 관객들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의 아재미, 삼촌미를 담아내려 애썼다. 거의 매 테이크, 컷마다 캐릭터에 대해 디테일하게 상의도 했다.

임원희_흙탕물 장면에는 다른 걸 하고 있었기에 다른 장면에 대해 말하겠다. 땅을 팔 때, 고수는 힘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땅을 파는 순간의 광기, 그것이 섹시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착각도 했다(웃음).

 ‘삽다리의 인간관계를 보면, ‘동구는 리더니까 어려웠고, ‘존스는 경쟁자니까 틱틱대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래 모든 여자만 보면 관심을 주는 삽다리윤실장은 쳐다보지도 않는데, 현실성이 없이 아름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웃음).

 

▲ '도굴' 스틸컷  © CJ ENM

 

Q. 서울 위주의 도굴을 선정한 이유는? 신혜선 씨는 외국어 연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박종배 감독_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설정은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대로 따라갔다. 선릉을 작업하는 장면이 있는데, 안에서 실제로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제와 가까운 규모로 큰 세트를 만들어 진행했다. 가짜 티가 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미술팀이 공들여서 훌륭한 작품을 보여줬다. 후반작업팀과 홍보팀은 실제 현장에서 찍은 줄 알 정도였다. 즉 장소 선정에 대한 기준보다, 세트를 만들어서 찍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스태프와 고민을 많이 하고 실제같이 보이려 노력했다.

신혜선_잘하는 외국어가 없다. 외국어 연기를 할 때 공부보다는 대사 자체를 외우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음악을 듣듯이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음의 높낮이도 일본어 선생님께 여쭤보고 감정선을 표현하였으며, 선생님께선 이에 맞춰 녹음을 해 주셨다. 현장 상황에 따라 대사를 바꿀 때도 있어서, 직접 현장에 나오기도 하셨다. 중국어 같은 경우는 언니가 중어중문학과라서 언니랑 언니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 '도굴' 기자간담회  © CJ ENM

 

Q. 이제훈 씨의 최근 작품들과 달리 도굴의 강동구는 밝은 성격을 가졌다. 연기하면서 어땠는지, 본인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어떤지?

 

이제훈_여태까지 작품을 돌아봤을 때, 영화적인 접근에 있어서 장르적 쾌감이나, 작품 속에서 의미를 찾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본 뒤 행복한 마음으로 나올 수 있는 영화도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에 한 번 출연하고 싶었다. 그러한 작품이 도굴이었으면 했다.

 시나리오 자체에서 강동구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유연하고, 능청스럽다. 도굴하는 상황들을 만들어 내고, 요리하고 그림을 그리듯 나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연기했던 것 같다. 분석하거나, 레퍼런스가 비슷한 캐릭터를 보며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저 강동구라는 인물을 흡수했다.

 실제 내 성격은 강동구와 비슷하진 않다. 오히려 이 작품 이후 말주변이 많아지고 들떠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됐는데, ‘강동구의 능청스러움을 많이 받아간 것 같다. 이 작품 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성격을 발견했다. 언젠가 강동구라는 캐릭터를 한 번 더 재밌게 연기할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

 

▲ '도굴' 기자간담회  © CJ ENM

 

Q. 조우진 씨는 그동안 강렬한 악역의 캐릭터를 많이 했다. ‘브라더이후로 코미디 연기를 다시 도전하신 건데, 재밌었던 거나 반대로 힘들었던 부분 없는지?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는데,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

 

조우진_ 정장을 오랜만에 벗다 보니, 과장되거나 촐랑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미디 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감독과 웃겼는지 확인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관객들의 감정을 건드려야 하는 연기자의 사명을 가지고 더 재밌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애드리브는 매 테이크, 씬마다 재밌는 대사나 동작을 감독님께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많이 편집 당했는데(웃음) 그나마 살았던 거는, 동구랑 같이 고분벽화 발굴 무용담을 이야기할 때 총알 지나가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컷 이후로 아무도 웃지 않아 등골이 오싹했는데, 편집 당하지 않아서 안심했다.

 

Q. TV <진품명품> 쇼에 녹화가 내일인데, 어떤 포부를 가졌는지?

 

이제훈_ 영화 개봉 시점에는 인터뷰, 예능 등을 통해 영화를 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 중에서 <진품명품>이 가장 기대가 된다. 영화 내에서도 한 번 다른 이름으로 <진품명품>을 언급하기도 했다. 내가 가치를 측정하는 센스가 어느 정도 있는지 <진품명품>을 통해 확인하고 싶다.

조우진_ 식사를 하다 불쑥 튀어나온 아이디어가 실천에 옮겨진 케이스이다. 웃음 포인트를 발견할 수 없는 진지한 프로그램에 나가서 임원희 씨가 어떻게 웃기실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케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임원희_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실천에 옮겨진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녹화하진 않았지만, 살짝 공개하자면, 지인 중 청자, 백자 등을 소유한 친구가 한 토기를 줬다. 깜짝 감정을 의뢰하고자 한다. 본방 사수 부탁드린다.

신혜선_ 출연하진 않아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겠다. 이 프로그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윤실장역할을 맡은 나인데(웃음). 그래도 가치를 잘 아시는 분들이니 정확한 눈썰미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Q. 11/4 개봉하는 도굴, 어떤 영화로 개봉됐으면 좋겠는지?

 

임원희_ 재미 하나로 보시고 난 뒤, 관객들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극장에 와서 많은 관람을 하시길 바란다.

신혜선_ 영화를 확인하고 나니 당당하게 말씀드리겠다. 오셔서 유쾌한 에너지 잔뜩 얻어갈 수 있는 영화다.

조우진_ 모처럼 귀엽고 재밌고 발랄한 밝은 범죄오락 영화이다. 영화를 통해 위로 한 스푼 받아서 잘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훈_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들께서 최근 극장 발걸음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따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됐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보러 왔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길 희망한다.

박종배 감독_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고생하고 찍은 기억이 많이 난다. 더울 때와 추울 때 모두 고생하셨다. 특히나 흙탕물 장면에서 고생 많이 했다. 고생해서 찍은 만큼 관객분들에게 많은 볼거리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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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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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0.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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