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몬스터' 김도윤 - 첫 주연작에서 만난 나를 닮은 캐릭터

인터뷰ㅣ'럭키 몬스터' 김도윤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1/25

'럭키 몬스터' 김도윤 - 첫 주연작에서 만난 나를 닮은 캐릭터

인터뷰ㅣ'럭키 몬스터' 김도윤

김준모 | 입력 : 2020/11/25 [16:11]

 

▲ 배우 김도윤  © 모비 제공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곡성에서 신부 역으로 주목받은 김도윤은 올해 380만 관객을 동원한 반도에서 강동원의 매형으로 출연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첫 주연작 럭키 몬스터에서 나약한 녹즙기 판매원에서 의문의 목소리를 통해 내면의 야성을 깨우는 도맹수 역을 맡았다. 독특한 색깔의 작품인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그를 씨네리와인드에서 만났다.

 

첫 주연작에서 맡은 도맹수는 어떤 캐릭터인가

이상한 나라에 있는 이상한 인물이라고 해야 하나. 영화 자체가 배경도, 시대도 불분명하다. 맹수라는 인물은 유아적이고 덜 성숙한 어른이다. 돈 때문에 사건을 겪는데, 이 과정을 통해 성장을 한다. 그런데 그 성장이 올바른 방향이라 볼 수는 없다. 영화를 보시면 느끼겠지만 이 성장이 다소 극적이다. 그렇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상을 떼어와 극대화시켰다고 본다. 물론 맹수의 행동에 대해 동조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공감을 지니고 있다.

 

본인과 도맹수의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도맹수가 찌질할 때와 닮은 점이 있다고 우선 생각한다.(웃음) 방법은 다르겠지만 후반부 맹수가 폭주하는 모습처럼 누구나 화를 가지고 있을 때 그런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내면에서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캐릭터와 접점이 있으면 극대화를 시키는데, 도맹수의 모습에도 내 일부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촬영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

고맙게도 감독님께서 많이 수용해주셨다.(웃음) 기억에 남는 애드립이 있는데 혼자서 거울을 보며 받은 건 돌려줘야죠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애드립이 많았다. 혼자 펀치도 날려보고 스스로 도취되어 촬영했다. 그 장면이 웃기기도 하면서 음산한 분위기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해 만족스러웠다.(웃음)

 

봉준영 감독의 디렉팅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감독님이 광고를 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이미지에 민감하고, 구현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강하다. 보통 감독님들은 캐릭터들의 동기를 설명하면서 디렉팅을 주신다. 이 캐릭터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런 감정을 얻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반면 봉준영 감독님은 어떤 이미지였으면 좋겠다, 어떤 표정이었으면 좋겠다 등 직설적으로 이미지에 관한 디렉팅을 많이 주셨다.

 

영화 속 도맹수는 무려 50억 복권에 당첨된다. 만약 통장에 그 금액이 찍혀있다면

정말 짜릿할 거 같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진다.(웃음) 영화 속 도맹수처럼 자신감이 올라가지 않을까. 아무래도 돈이 많으면 행동이나 생활에 제약이 없어진다. 그런 점에서 자신감을 만들어줄 거 같다.

 

▲ 배우 김도윤  © 모비 제공

 

맹수는 아내 리아의 수상함을 모른다. 오랜 시간 함께한 부부인데 정말 몰랐을까

개인적으로 짐작을 하고 있더라도 리아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맹수에게 리아는 단순한 연인이나 부부 관계가 아닌 엄마이자 자식일 수 있는 존재라고 본다. 부모자식 간의 관계는 싫다고 내칠 수 없지 않나. 영화 초반에 맹수가 리아를 의심하고 있다는 힌트를 주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아마 의심은 하지만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앞섰던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속 도윤은 트램폴린에서 뛸 때 유일한 행복을 느낀다. 촬영 때 기분이 어땠는지

그 트램폴린 장면이 하루 장소를 빌려서 다 촬영한 거다. 2시간을 그 위에서 뛰고 나니까 바닥에 제대로 서지 못할 만큼 다리가 아프더라.(웃음) 개인적으로 큰 행복을 느낄 때가 힘든 촬영을 끝내고 혼자 술을 마실 때다. 다음 날 촬영이 없다는 가정 하에.(웃음)

 

도맹수는 럭키 몬스터라는 내재된 또 다른 자아의 목소리를 듣는다. 혹시 이런 경험이나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했는지

난 혼잣말을 하지 않는다. 혼잣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럭키 몬스터를 대할 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아가 아닌 다른 인물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맹수를 괴롭히는 빌런이 있고, 그 빌런과 함께 합을 맞추는 로드무비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본인이 지니는 배우로의 장점은 무엇인지

어디 던져놔도 비루함을 보여줄 수 있는 외형이라 생각한다.(웃음)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하게 생기지 않았나. 배우의 입장에서 이런 얼굴을 가져서 감사하다.(웃음)

 

럭키 몬스터도 그렇고 다양성영화에 다수 출연했는데 그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돈에 크게 구애를 안 받다 보니 감독님들의 표현에 제약이 덜하다. 감독님들이 영화에 다양한 실험을 가할 수 있으니, 거기에 따라 제 연기도 실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독립영화가 지닌 장점이라 생각한다. 실험적인 영화 안에서 나도 실험을 하면서 내 안에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건 아니다. 다 소중한 기회다. 매력을 하나 더 뽑자면 영화제에도 갈 수 있다는 점?(웃음)

 

장진희, 박성준을 비롯해 올해 이름을 알린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엄청 시끄러웠다.(웃음) 자기 의견을 내는데 다들 거리낌이 없더라.(웃음) 개인적으로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는 게 더 인지도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저희들을 캐스팅해 주셨다는 점이다. 촬영 당시에는 저희 모두 지금 인지도가 아니었다. 저는 반도개봉 전이였고, 장진희 배우도 극한직업개봉 전이였다. 박성준 배우도 드라마에 활발하게 캐스팅될 때가 아니었다. 짧은 시간에 회식도 자주하고 한 명 이상만 뭉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아내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편인지

아내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다 보여준다. 아내의 안목을 신뢰한다. 제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내가 결과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 작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런 점이 정말 고맙다. 이 작품(럭키 몬스터)은 이상한데 재밌다고 해줬다.(웃음)

 

INTERVIEW 김준모

PHOTOGRAPH 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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