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F|순수한 열정이 만들어낸 서정적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상영작] ‘잠들지 않는 달의 밤’ / Moon of a sleepless night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14

JFF|순수한 열정이 만들어낸 서정적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상영작] ‘잠들지 않는 달의 밤’ / Moon of a sleepless night

김준모 | 입력 : 2020/12/14 [13:12]

▲ '잠들지 않는 달의 밤' 스틸컷  © TAIYO KIKAKU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재팬 필름 페스티벌은 영화상영 외에도 특별한 이벤트로 영화제에 상영작을 초청받은 감독들의 인터뷰를 선보였다. ‘남극의 쉐프’ ‘요노스케 이야기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오키타 슈이치, 부산과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감독 소다 카즈히로, ‘사랑이 뭘까로 주목받은 후 로맨스 영화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세 감독 모두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인 반면 야시로 타케시는 다소 생소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와 제5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 두 번 국내에 소개됐던 게 전부다. 일본 내에서도 보기 드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시도하는 그의 작품은 동화 같은 내용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 지닌 실체하는 사물의 움직임이란 매력을 선보인다. 그의 서정적인 작품세계는 마니아층의 형성이 기대되는 힘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총 4편의 작품이 공개된 그의 작품세계는 잠들지 않는 밤의 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앞서 선보인 야시로 타케시 감독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동화 같은 상상력에 의인화된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기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한 움직임의 표현과 화면의 구성은 특유의 질감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먼저 동화 같은 상상력은 나무에 걸린 달이다. 숲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소년은 어느 날 어둠이 찾아오자 두려워한다. 이에 소년의 어머니는 달이 나무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작품은 달이 하늘을 떠다닌다는 순수한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초승달, 반달, 보름달 등 다양한 모양의 달은 밤하늘을 떠다니다 운이 없으면 나무에 걸린다. 달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가 사라질 수 없으니 달을 구해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달 뒤편에 사는 귀여운 캐릭터, 달다람쥐다. 달에는 토끼가 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는 이 귀여운 생명체는 산소마스크에 우주복을 입고 나타나 소년과 함께 나뭇가지에 걸린 달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귀여운 콤비는 감독의 전작 노만 더 스노우맨의 소년과 눈사람 노만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만큼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질감이 잘 살아난 부분은 두 장면을 뽑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부엉이가 날아오는 장면이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날아온 부엉이가 달다람쥐를 낚아채는 장면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그래픽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두 번째는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을 따라 달이 이동하는 장면이다. 한 폭의 유화 같은 느낌으로 작품에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서정적인 감성을 강화한다.

 

야시로 타케시 감독의 작품은 그가 걸어온 길을 연상시킨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비주류다. 그 힘겨운 과정을 오직 꿈을 지니고 걷고 있는 그는 동화와 같은 삶을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감독이 지닌 순수한 열정으로 그려낸 우정과 낭만은 한 편의 동화책을 감상한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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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2.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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