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것이 끌리는 이유

리뷰|영화 '데드풀(2016)'

이수아 | 기사승인 2021/01/06

나쁜 것이 끌리는 이유

리뷰|영화 '데드풀(2016)'

이수아 | 입력 : 2021/01/06 [10:00]

[씨네리와인드|이수아 리뷰어] 

 

리뷰어가 느낀 이 영화의 색 

 

▲ '데드풀'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필름

 

데드풀 (Deadpool, 2016)

장르액션

감독팀 밀러

출연라이언 레이놀즈(웨이드 윌슨/데드풀), 모레나 바카린(바네사 칼리슨), 에드 스크레인(에이잭스/프란시스), 지나 카라노(엔젤 더스트), TJ. 밀러(위즐), 브리아나 힐데브란드(네가소닉 틴에이지 웨헤드)

 

Guilty Pleasure.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즐기게 되는 심리를 뜻하는 단어. 간혹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거나, 어쩌다 악역과 사랑에 빠져버리는 이유이지 않을까. 참 독특한 끌림이다. 그렇다면 과연 악한 악당은 들어봤어도, 악한 영웅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결론은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이 데드풀이라면 말이다. 잔인하고 못됐지만 더 악랄한 괴물을 없애준다면, 우리는 그저 환호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사랑받는 데드풀이 될 것이다.   

 

▲ '데드풀'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필름

 

모순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소화한 영화이다. 죽음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 잔잔하고 여유로운 음악을 틀 생각을 한다든가. 참고로 WhamCareless Whisper 추억의 명곡을 소환하기도 한다. 우스꽝스럽고 창피한 순간을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준다든가. 부끄러움은 우리들의 몫이다. 더욱이 주인공이 거의 모든 장면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슈트를 입고 나오는데. 어이없어할지라도 웃음은 나올 것이다. 상상이나 했겠는가. 카메라에 껌을 붙일지를. 쉬지도 않고 떠들어 대는 그의 입은 온갖 디스로 넘쳐나기도 저질 유머를 뿜어내기도 한다. 만화 캐릭터 시계를 차고, 헬로키티 가방을 들고 다니는 데드풀이다. 하지만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그에게도 안타깝고 아픈 과거가 있었다.

 

▲ '데드풀'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필름

 

바네사는 이미 계획을 다 세우고 있었어. ? 난 그녀 얼굴을 구석구석 외우고 있었지. 처음 보는 것처럼. 혹은 마지막처럼. - 웨이드 윌슨

 

눈치도 빠른 그였기에 희망이 없다는 사실까지 쉽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바네사만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빵빵 터뜨리는 농담을 해대는데, 알고 보면 사랑꾼이 따로 없다. 그녀 앞에서는 진지한 면모를 드러낸다. 장난스럽게 내던지는 말도 그녀를 향한 배려가 담겼다. 그가 한 결정들 역시 이유가 그녀였다. 이런 반전이 그를 돋보이게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

 

리암 니슨 나오는 악몽을 꿨어. 딸 납치했다 죽을 뻔 했네. 딸이 세 번이나 납치됐다는 건 아빠한테 문제가 있는 거 아냐? - 웨이드 윌슨

 

시간의 순서가 현재진행(A)-과거 에피소드-이어지는 현재진행(B)-다시 과거~현재진행(A)을 지나 (B)로 이어진다. 다소 복잡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데드풀은 종종 스크린 밖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농담을 던진다. 심지어 자신이 이 영화에 캐스팅된 것을 직접 말한다. 이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아닌 데드풀이 배우가 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확실하게 제4의 벽을 허물고 있다. 더불어 데이비드 베컴 등 이 영화와 아무런 상관없는 이름들을 언급하며 깎아내린다. 이것 역시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주며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이다.

 

이유 없는 등장은 없었으며, 필요 없는 요소들은 없었다. 맥락은 흔들림이 없었고, 한순간도 놓치기에는 아까울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끼어들었다. 마지막 쿠키 영상까지 빼먹지 말자. 

 

▲ '데드풀'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필름

 

아무리 못됐어도 짠하다고 여겨지는 순간, 알게 모르게 한층 마음이 누그러진다. 거짓말처럼 앞의 내용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귀를 닫아버리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조금이라도 약한 쪽의 편에 선다. 영화가 끝난 뒤엔 데드풀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뭐 그 정도는 별로 못된 것도 아니었어.’ 그렇다면 이미 그에게 빠진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죄책감 느끼지는 말자. 어차피 러브스토리가 아닌가. #데드풀 #방귀타그램  

 

리뷰어가 말하는 다른 영화

감독: 팀 밀러의 영상미를 느끼고 싶다면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력에 감탄했다면 <6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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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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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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