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면서도 분명 다른, 찬란하고도 빛나는 꿈과 낭만

[서평] 유지별이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한별 | 기사승인 2021/01/07

익숙하면서도 분명 다른, 찬란하고도 빛나는 꿈과 낭만

[서평] 유지별이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한별 | 입력 : 2021/01/07 [10:00]

▲ 책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표지.  © 출판사 놀

 

[씨네리와인드|한별] 출퇴근길, 바쁜 와중에도 창가 쪽 서점 매대에 있는 책 한 권이 친근하게 계속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며칠을 보기만 하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 책을 집어 들었다. 표지 그림체가 너무 예쁘다는 단순한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수많은 에세이를 사서 읽었지만, 여러 에세이를 읽다 보니 한동안 저렴하지도 않은 책값을 내면서까지 사서 소장하고 싶은 책이 없었다. 

 

유지별이(장유지) 작가의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그렇게 메마른 목을 적셔주기 충분했다. 아니, 마음속으로는 읽으면서 울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가만의 개성 넘치는 그림체는 화사함과 따뜻함, 고독함, 유쾌함 등의 다양한 감정을 자신만의 필체와 함께 고스란히 전달한다. 현재 대학생인 유지별이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5개의 계절을 통해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통해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말하고, 따스하게 위로를 건넨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조급할 필요 없이 천천히 가도 돼

 

다른 사람들은 뭔가 이뤄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건 아닐까. 힘들다고 느낄 때, 힘든 그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힘들어하는 당사자에게 주변에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위로와 공감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맞장구만 쳐줘도, 힘들었다는 것에 공감만 해줘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면서도 위로를 받기를 원한다. 혼자이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라는 것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그렇기에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었다. 확실한 꿈도 계획도 없고, 아직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열아홉의 꿈과 스물의 낭만. 내가 수능 공부를 하고 있던 청소년기에 이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뭔가 조금은 달랐지 않았을까. 나는 만나지 못했던 책이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엄청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찾을 수 있다. 평범한 일상과 학창 시절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지만 크게 다가온다. 짧지만 굵고 뜨겁게 다가오는 편지 같은 문구와 바라보기만 해도 청량하고 따뜻한 일러스트는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추게 하고, 계속해서 페이지를 앞으로 다시 넘겨보게 만든다. 단어 하나하나에서, 페이지 한 장 한 장에서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에.

 

유지별이의 그림체는 정말이지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다. 찬란하고도 빛나는 작가의 마음처럼, 작가의 그림 또한 아름답게 빛난다. 유지별이 작가의 이름은 잊지 않아야겠다. 계속해서 빛나는 그림을 찾아봐야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앞으로의 삶에 자신감을 갖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천천히 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니까.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도, 이 책을 쓴 유지별이 작가도, 그리고 나도. 

 

우연일까.

 

우리가 이 시간의 밤하늘을 

함께 보고 있는 게.

 

밤하늘 속 무수히 많은 별들 중에

서로의 별을 찾고 있다는 게.

 

난 너의 별을 찾고 있어.

 

네 마음속에 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별빛을 켜줘.

 

만약에 네가 켠 빛이 옅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면

그땐 내가 밤하늘이 될께.

 

그러니까 이젠 네 마음을 말해줄래? (179p)

 

 



한별 저널리스트| hystar@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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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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