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시네마' 이한재 대표 - 연희동 토박이에서 연희동 최초 예술영화관을 이끌기까지

인터뷰|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 이한재 대표

한별 | 기사승인 2021/01/07

'라이카시네마' 이한재 대표 - 연희동 토박이에서 연희동 최초 예술영화관을 이끌기까지

인터뷰|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 이한재 대표

한별 | 입력 : 2021/01/07 [12:00]

 

▲ 라이카시네마 이한재 대표.  © 라이카시네마 제공

 

[씨네리와인드|한별] 신촌(연세대)과 홍대. 누군가는 서울을 대표하는 여행지라고, 또 누구는 상권이 가장 번화한 대학가로, 그리고 어떤 이들은 젊음과 예술의 거리로 기억한다. 거리의 북적이는 사람들, 분위기 있는 카페나 맛집을 찾는 사람들, 버스킹을 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사람들. 하지만 이 공간을 더 제대로 알려면, 이 거리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문화의 집합지라 부르는 연희동을 만나고 느낄 수 있다. 

 

문화에 관심이 많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동네에서 최초의 예술영화관이 생긴다는 소식에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기대감을 숨길 수 없을 듯하다. 1957년 11월 3일 구 소련이 개발한 스푸트니크2호에 태워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개 라이카에서 이름을 딴 '라이카시네마'는 연희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 지하에 위치한 극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독립예술영화관의 어려움과 이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은 시기지만, 오는 13일 개관을 앞둔 라이카시네마는 스페이스독을 설계할 당시부터 영화관으로 계획된 공간이다. 건물주이자 연희동 토박이인 서기분 대표의 뜻으로, 색다른 프로그래밍을 통해 잃어버린 일상, 잊어버린 시네마를 찾고 만나고 나누게 할 예정이다. 스페이스독을 운영하는 SPDG 대표이자 라이카시네마를 이끌고 있는 이한재 대표는 어떻게 연희동 토박이에서 연희동 최초 예술영화관 CEO가 되었을까.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서 문화와 창작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을 소개해달라.

Lee_ 연희동에 불시착한 복합문화공간 (웃음). 2018년 10월 설계를 시작해 2020년 8월 전체 준공을 마쳤다. 지하 1층은 라이카시네마(예술영화관), 1~2층은 카페 겸 라운지(카페스페이스독), 3~4층은 멤버십 창작공간(스페이스독 스튜디오)이고 여기에 옥상 테라스(스페이스독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이 창작의 소비, 공유, 생산을 담당해 창작이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2020년 상반기 4층부터 내림차순으로 오픈했고, 지난 10월 카페스페이스독이 정식 오픈했다. 그리고 지금, 라이카시네마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 어떠한 이유로 영화관을 마련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Lee_ 건축주이자 극장주이신 ㈜이화유니폼 서기분 대표님께서 건축의 기회가 왔을 때부터 문화 공간을 희망하셨다. 연희동 토박이이신데, 동네 문화 공간에는 극장 형태의 공간이 근간을 이뤄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그렇기에 우리는 가장 복합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예술인 영화를 택했다. 결국 동네 주민분들, 나아가 콘텐츠를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 스페이스독의 베이스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에스피디지(SPDG)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 본인은 언제부터 문화, 예술 관련 일을 하셨던 것인가.

Lee_ 스페이스독 설립 과정은 마치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 같아서  혼자 감당하기란 역부족이었다. 각 공간별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들을 수소문해서 유혹했고,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가자는 뜻에 의기투합해 팀을 꾸렸다. 그 팀은 자연스레 SPDG란 법인이 되었는데, 평균 30대 초반으로 이뤄진 SPDG는 기획, 투자, 영화, 패션,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들이 모인 창작집단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 세상 모든 콘텐츠의 덕후였던 전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공모전에서 광탈한 단편영화 제작부터 엔터사 인턴, 뮤비 제작, 콘텐츠 회사 PD, 공연장 운영, 덱스터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 수상 등 콘텐츠를 둘러싼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현재 ㈜21스튜디오 스토리 IP 개발사의 콘텐츠 총괄 이사이기도 하다.

 

 

▶ 문화공간의 이름이 ‘스페이스독’, 영화관 명칭도 우주로 간 최초의 개 ‘라이카’인데 이러한 이름을 짓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

Lee_ 우주의 대척점에 있는 인간은 하나의 소우주.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인간의 여정이 마치 SF 영화의 주인공이 외계 행성에 불시착해 탐사를 하는 과정이 우리의 삶과 같다고 생각했다. 소우주가 모여 또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소우주를 탐사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그리하여 우주와 공간이란 뜻을 갖는 ‘스페이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개와 우주선의 결합을 말하는 도킹(Docking)의 ‘독’을 합쳐 스페이스독이란 이름을 지었다. 영화관은 스페이스독과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서 영화관 이름에 최초로 우주로 간 개 ‘라이카’를 차용하게 됐다. 라이카시네마가 연희동 최초의 예술영화관이란 점에서 라이카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라이카와 같이 희생된 존재들을 기리고자 하는 의미도 지닌다.

  

 

▶ 영화관이 개관되면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나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Lee_ 동네의 창작자들, 소상공인들과 협업한 프로그램들로 관객들에게 근사한 체험을 제공하고 싶다. 예를 들면 연희동 유명 베이커리나 식당과 연계해 특별 메뉴를 영화를 함께 관람한다거나 (웃음). 연희동 기반의 창작자가 큐레이팅한 영화를 함께 보고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 혹은 인근 대학교인 연세대, 홍익대 등의 영화 동아리들과 영화제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는 각 프로그램이 영화 관람의 본질이 충족된 후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연희동 상권의 통합 멤버십을 구축하고 싶다.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18에 위치한 라이카시네마(B1) 건물 외관. 오는 13일 개관 예정이다.   © 라이카시네마



▶ 스페이스독은 건물 외관부터 디자인이 참 예쁘다. 관객들에게 어떠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Lee_ 영화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작은 테마파크가 되었으면 한다. 앞서 스페이스독이 창작이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관객들에게는 이 흐름이 정말 흐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단순히 극장에 가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 스페이스독 내 타 공간들과의 유기적인 연결과 복합문화공간인 점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라면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참 많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 다른 극장보다 이건 좋다(혹은 의미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점은.

Lee_ 공간에 최적화된 극장이란 점, 돌비 애트모스관이라는 점. 건축 설계 시부터 영화관으로 허가를 받아 시공을 했고, 협력업체들과 다수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멀티플렉스나 기타 큰 관들에 비해 스크린이 크지 않고 좌석이 적을 수는 있지만, 해당 공간 대비 영화를 관람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라이카시네마와 같은 단관, 예술영화관 중에선 유일하게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세그멘트의 관객층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라이카시네마 내부 상영관 모습.  © 라이카시네마

 

▶ 대표님은 원래 영화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다. 영화 마니아들에게 혹시라도 자신의 인생영화가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Lee_ 영화를 애정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인생 영화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지금은 ‘라라랜드’를 꼽고 싶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라라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색감과 음악이 아름다워 틀어놓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 그리고 N차 관람시마다 감상과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수많은 좋은 점들이 있는 영화 라라랜드, 라이카시네마 개관기획전에서 애트모스 사운드로 만나실 수 있다 (웃음).

 

 

▶ 연희동이라는 예술과 문화의 집합지에 예술영화관이 들어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반가워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와 미래의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Lee_ 나는 연희동 토박이다. 연희동의 변화를 직접 겪어왔다. 질문에서처럼 어느새 연희동이 예술과 문화의 집합지가 되어 자랑스럽다. 그러한 동네에서 예술과 문화의 거점 중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라이카시네마는 매일 아침 코로나 방역을 실시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되세요:)’ (웃음)

 

INTERVIEW 한별

PHOTOGRAPH 라이카시네마

 

 

한별 저널리스트| hystar@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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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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