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고전 스릴러 영화들

기획ㅣ고전 스릴러 영화 10편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1/13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고전 스릴러 영화들

기획ㅣ고전 스릴러 영화 10편

김준모 | 입력 : 2021/01/13 [10:00]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코로나19로 여가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게 되면서 추천영화를 찾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스릴러 장르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킬링타임에 제격이란 점에서 방콕영화로는 제격인 장르다. 추천해 주는 스릴러 영화를 볼 만큼 봤다는 분들을 위해 고전 스릴러 영화를 추천하고자 한다. 1980년대 이전의 작품들을 선정했으며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가 목록에 다수 포함됐다.

 

▲ '어둠의 표적' 스틸컷  © American Broadcasting Company (ABC)

 

어둠의 표적

 

폭력의 미학을 보여주는 샘 페킨파 감독의 이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의 악에 찬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소극적인 성격의 수학자 데이비드는 아내 에이미와 함께 도시의 폭력을 피해 시골로 내려오지만, 그곳에서 더 큰 폭력을 경험한다. 유약한 데이비드는 과거 아내의 친구들에게 무시와 조롱을 당하고, 그들은 에이미를 강간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화를 꾹꾹 참던 데이비드는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내면의 광기를 폭발시킨다. 차곡차곡 쌓아둔 분노를 한 순간에 터뜨리는 하이라이트가 인상적인 영화다.

 

▲ '편집광' 스틸컷  © Collector Company

 

편집광

 

벤허’ ‘우리 생애 최고의 해’ ‘로마의 휴일등 다수의 고전명작을 만든 거장 윌리엄 와일러의 숨겨진 보석 같은 영화다. 곤충학자이자 나비 수집가인 프레디가 나비가 아닌 여자를 수집하고 싶다는 욕망을 품던 중 미란다라는 여자를 납치한 후 정성을 다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의 소유욕이 지닌 광기를 냉철하게 보여주며 차가운 얼음송곳으로 심장을 찌르는 기분을 준다. 이 작품에서 프레디 역으로 열연한 테렌스 스탬프와 미란다 역의 사만다 에가는 칸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두 배우의 심리전이 돋보이는 영화다.

 

▲ '가스등' 스틸컷  © Metro-Goldwyn-Mayer (MGM)

 

가스등

 

여배우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조지 큐커 감독의 이 영화는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상속녀 폴라가 남편 그레고리에 의해 정신병자로 몰려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섬세한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소위 가스라이팅이라 말하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상대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가는 과정을 섬뜩하게 보여준다. 폴라가 점점 미쳐가는 상황은 멀쩡한 사람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으로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선보인다.

 

 

▲ '현기증' 스틸컷  © Alfred J. Hitchcock Productions

 

현기증

 

개인적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중 단 한 편만 볼 수 있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고 싶다. 현기증 때문에 경찰 일을 그만 둔 사립탐정이 친구로부터 부인을 미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를 극대화시키는 연출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현기증을 시각화시킨 장면 하나하나는 지금 봐도 몰입을 강하게 느낄 만큼 알프레드 히치콕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히치콕 서스펜스의 화룡정점인 반전 역시 싸이코못지 않은 전율을 선사한다.

 

 

▲ '제3의 사나이' 스틸컷  © London Film Productions

 

3의 사나이

 

영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감독 캐럴 리드의 이 영화는 그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유를 보여준다. 아마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이게 스릴러인가 하는 의문도 들 테고 말이다. 짜릿한 순간은 기다림 끝에 온다. 지하 하수구에서의 추격 장면은 화면의 앵글은 물론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이 가히 일품이라 할 만큼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스릴감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고전영화에서 볼 수 있는 로망과 낭만이 담기면서 극적인 여운을 길게 가져간다.

 

 

▲ '컨버세이션' 스틸컷  © The Directors Company

 

컨버세이션

 

도청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근사한 분위기 속에 섬뜩한 메시지를 담는다. ‘대부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도청을 바탕으로 치고 빠지는 추격전을 만든다. 도청 전문가 해리는 의뢰를 수행하던 중 자신이 도청하는 두 사람이 살해당할 위험에 처할 것임을 알게 된다. 일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장면은 도청 장면들에 담긴 힌트를 바탕으로 결말부를 구성하며 지적인 쾌감과 충격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 '싸이코' 스틸컷  © Shamley Productions

 

싸이코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영화다. 특히 샤워 중 갑자기 습격을 당하는 그 장면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 역시 히치콕의 기교적인 측면이 잘 나타난다. 초반부 돈을 갖고 도주하는 장면이 맥거핀으로 작용하며, 모텔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모텔 주인 노만 베이츠와 샤워 장면의 그녀, 마리오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힌트가 복선 역할을 하며 극적인 완성도를 더한다. 쇼킹한 반전은 서스펜스의 아버지다운 극적 효과를 자아낸다.

 

▲ '공포의 보수' 스틸컷  © Compagnie Industrielle et Commerciale Cinématographique (CICC)

 

공포의 보수

 

히치콕의 라이벌, 앙리 조르주 클루조에게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에서 동시에 작품상을 선사한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추악한 민낯을 과격한 색깔로 보여주는 영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남미에 몰린 유럽 난민들의 이야기로, 폭탄의 원료가 되는 질소를 운반할 수 있는 트럭운전사를 채용하는 내용이다. 이 질소가 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목숨을 건 도박과도 같은 운전을 하는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질소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장면을 다수 배치시킨 건 물론, 돈을 위해서는 동료의 신체도 망가뜨리는 잔혹함이 인상적인 영화다.

 

▲ '어두워질 때까지' 스틸컷  © Warner Bros.

 

어두워질 때까지

 

‘007 시리즈테렌스 영 감독의 이 영화는 후기 오드리 햅번의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으로 러블리한 로맨스 여신에서 스릴러 여제로 변신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님인 수지를 연기한 그녀는 자택에 침입한 2인조 강도단과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선보이며 극도의 스릴감을 보여준다. 장님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이 작품만큼 한정된 공간에서 구조와 지형, 심리적인 측면을 활용해 긴장감을 유발하는 작품은 드물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장르적인 매력에 충실한 영화다.

 

▲ '새' 스틸컷  © Alfred J. Hitchcock Productions

 

 

어쩌면 요즘 더 공감을 느낄 영화가 아닌가 싶다. 길거리만 다녀도 비둘기가, 나무나 전선 위에는 까마귀가 득실거리는 요즘 새 공포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새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섬뜩한 설정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새들이 떼로 몰려와 마을을 공격하고, 심지어 주유소로 불태우는 장면은 외계인 침공과 같은 규모를 선보인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독특한 아이디어에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연출을 통해 새 공포증을 유발하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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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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