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조심스럽지만 용기 있는 이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다

Review|'파이브 피트'(Five Feet Apart, 2019)

조은빈 | 기사승인 2021/09/27

누구보다 조심스럽지만 용기 있는 이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다

Review|'파이브 피트'(Five Feet Apart, 2019)

조은빈 | 입력 : 2021/09/27 [09:55]

[씨네리와인드|조은빈 리뷰어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일상 속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것들이 더 이상 자연스러운 것들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옛날 프로그램을 TV에서 마주했을 때,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변함이 없을 것 같던 우리의 생활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변화했고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희망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적응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거리두기가 일상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영화 파이브피트의 주인공들이다.

 

▲ 영화 '파이브 피트' 스틸컷

 

낭포성 섬유증,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선천성 질병으로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끼리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안전거리인 6피트를 유지해야만 한다. 낭포성 섬유증을 가진 주인공 스텔라와 윌은 병원에서 처음 만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게 된다. 6피트 이내로는 가까워질 수 없는 둘 사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낭포성 섬유증에 대해 알리고 삶을 꿋꿋이 살아가던 스텔라는 이 말을 전한다.

 

"낭포성 섬유증이 많은 걸 뺏어갔으니 이정도는 다시 뺏어와도 되겠죠? 1피트, 겨우 1피트"

 

태어났을 때부터 무엇 하나 쉽게 이룰 수 없던 그녀에게 1피트란 어떤 의미였을지 감히 상상하기에 조심스럽다. 누구보다 조심스러운 생활을 살아가는 스텔라와 윌이지만 1피트를 빼앗아온 삶을 선택한 이들은 누구보다 용감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스텔라 역의 모티브가 된 인물 클레어 와인랜드도 파이브피트에 그려진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다. 인생의 4분의 1동안 30번 이상의 수술을 받았지만 스텔라처럼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불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망 이후에도 50여명의 사람들에게 그녀의 장기를 기증해 타인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했다.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에 해당 영화는 시한부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먹한 감정보다는 나에게 있어서 삶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걸 보고 있다면,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만지세요. 삶은 낭비하기에는 너무 짧으니까요"

 

영화 파이브피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스텔라와 윌은 약 5피트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당구대를 잡고 다니는 장면을 통해 드러난다. 수영장에서 당구대를 통해 서로에게 닿기도 하고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불빛을 쫓아가 보며 5피트의 의미를 더해간다. 언제 죽게 되는지 예고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만약 내일 내가 죽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장 내일 죽어도 괜찮을 만큼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아왔다고 단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은 낭비하기에 짧다. 5피트로 남은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했던 두 주인공처럼 영화를 접한 모든 이들이 각자의 삶에 있어 5피트를 찾으며 진정한 삶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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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빈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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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9.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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