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공연 예술의 위기 ② : 기술의 힘

이정연 | 기사승인 2021/10/14

팬데믹 시대, 공연 예술의 위기 ② : 기술의 힘

이정연 | 입력 : 2021/10/14 [13:12]

<팬데믹 시대, 공연 예술의 위기, 두 번째 : 기술의 힘>

 

[씨네리와인드|이정연 리뷰어] 이전 칼럼 팬데믹 시대, 공연 예술의 위기, 첫 번째 : 실황LIVE가 유일한 답인가를 통해 모든 공연 예술이 영상화되었다는 문제점을 짚어 보았다. 그렇다면 이 팬데믹 시대에, 코로나와 19와 함께 공존하면서 공연 예술공연 예술답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의 힘을 이용하여 공연 예술을 특징을 극대화 시킨 공연 두 가지를 사례로 가져왔다

 

<국립극단, 동양극장 2020>

 

국립극단에서는 원래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동양극장 2020’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면서, ‘온라인 극장으로 기존의 실황 녹화의 연극과는 완전히 다른 온라인 연극을 선보였다.

 

▲ 국립극단 제공


동양극장 2020은 근대극 어머니의 힘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를 무대로 풀어낸 작품이다. 동양극장 2020은 온라인 극장으로 스테이지가 바뀌기 전부터, 단순히 프로시니엄이나 블랙박스 무대의 관객석에 관객들이 입장하여 착석하고, 스테이지에서 연기자들이 공연을 펼친다.’ 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형태의 연극이 아닌, 스테이지와 관객석을 바꾸어, 보다 더 역동적이고 크레이티브한 연출로 기존의 연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스테이지가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모든 무대를 영상으로 담아 화면으로 송출해야 하는 상황이 와버렸다. 하지만, ‘동양극장 2020’은 단순한 실황 녹화가 아닌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을 통해 온라인이라는 한계를 완전히 뛰어 넘고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 국립극단 제공  

 

온라인이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연극의 현장성을 느낄 수 있게 하였던 가장 큰 요인은 ‘1인칭 시점의 카메라 앵글이었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 극장으로 입장하는 모습과 동양극장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안내원이 이를 직접 안내하는 장면까지, 카메라 앵글을 1인칭 시점으로 잡아, 안내원 역할을 맡은 배우와 직접 눈을 마주치며 자리로 가서 착석하는 것은,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말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생동감을 주었다.

 

1부 공연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는 공연 연출이 의도한 대로, 관객석과 무대가 바뀌어서, 극장의 모든 공간이 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무대가 되어 있었으며, 이 또한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하여 정말 현장에서 직접 관객석에 앉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을 주었다.

 

▲ 국립극단 제공

 

2부 공연 <어머니의 힘> 1부 공연이었던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와 같이 극장 내부의 관객석, 무대 등 모든 공간을 활용하여 연극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관객석에 앉아서 관람하는 1부와 달리, 배우의 공간 이동에 따라 카메라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마치 VR을 착용한 듯한 생동감을 주었으며 때문에 관객 참여형 공연의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촬영된 영상에 따로 나레이션을 삽입하여 그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실황녹화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동양극장 2020은 다양한 극장 공간 확보 활용과 카메라 기법, 나레이션 삽입 등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실황 녹화로 송출된 작품들과 달리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가히 무대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연극을 보여주었다.

 

<영국 극단 다크필드, 더블>

 

▲ 우란문화재단 제공

 

우란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공연인 영국 극단 다크필드에서 제작한 온라인 라디오 체험극 더블또한 실황 녹화를 넘어서서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또 다른 공연 예술의 형태이다.

 

영국의 극단 다크필드는 원래 오디오 체험극을 중점으로 운영하는 극단이다. 다만, 코로나 19 이전에는 그 공간이 컨테이너였으나, 역시나 영국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공연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그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겼다극단 다크필드의 오디오 체험형 연극 더블이라는 공간과 이어폰만 있으면 된다. 그곳에서 오로지 소리만 들으며 관객의 상상만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것이다. 입체음향을 통해, 관객들은 집이라는 일상 속에서 공연을 느끼게된다. ‘입체 음향이라는 기술을 통해 공연 예술에 가장 필요한 현장성을 극대화 한 것이다뿐만 이런 다크필드 라디오 포맷시각이 중심이 되었던 공연 예술을 청각으로 가져오며 단순히 팬데믹 상황에만 반짝 대체되는 공연이 아닌, ‘공연 예술에 혁신을 가져 왔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영상으로 촬영만 하는 단순 실황녹화가 아닌, 위와 같이 기술을 이용하여, 무대 예술 고유의 현장성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을 담은 작품들을 가져와봤다. 무대 예술과 코로나 19와 장기간 상생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실황녹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작품처럼 음향, 편집 등 기술을 이용한 사례들을 참여하여 더욱더 무대 예술다운 무대 예술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다음 편 팬데믹 시대, 공연예술의 위기, 세 번째 : 그럼에도 현장에서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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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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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10.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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