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섬뜩함과 불쾌함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둔내면 임곡로' / Take Me Home, Country Roads

김혜란 | 기사승인 2021/10/18

BIFF|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섬뜩함과 불쾌함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둔내면 임곡로' / Take Me Home, Country Roads

김혜란 | 입력 : 2021/10/18 [11:25]

▲ '둔내면 임곡로'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김혜란 객원기자] 육아와 직장 생활 등에 지쳐 휴식을 위해 시골 여행을 떠난 부부. 한 식당에 들러서 식사를 하는데 웬 시골 인부 두 명이 말을 걸어온다. 거절을 하지 못하는 남편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점점 선을 넘는 그들의 발언에 아내의 불편함은 커져만 간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부부는 빨리 숙소로 이동하려 하지만, 합석을 요구하는 인부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남편이 그들을 태우고 만다.

 

자리는 좁고, 아이는 울고, 술에 취한 인부의 이야기는 점점 섬찟하게 들려오는 와중에 차로 무언가를 치고 만다. 다행히 사람은 아니었으나, 인부들이 죽은 사슴의 뿔(녹용)을 가지고 가겠다며 차에서 내려 톱으로 자르는 모습에 아내는 질색한다. 그때 인부들을 향해 차 한 대가 달려오고, 다행히 차는 피하지만 사슴을 밟고 지나가 버린다. 공교롭게도 머리가 잘린 사슴. 인부들은 기쁨에 겨워 춤을 추고, 아내는 한계에 도달한다. 주유소에 도착해서 피를 씻는 인부들, 답답한 남편. 보다 못한 아내는 사슴뿔을 차 바퀴로 박살내고 그대로 혼자 떠난다. 얼마 안 가 차의 바퀴는 구멍이 나고 아내는 난감해한다.

 

▲ '둔내면 임곡로'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이 단편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젠가 내가 느껴본 적 있는 것 같은 불쾌한 감정의 생생한 구현이다. 미지의 공간, 미지의 사람에게서 오는 불편함과 두려움. 무례한 언행과 태도의 사람을 완곡히라도 거절할 수 없어 휘둘리고 말았던 과거의 언젠가가 계속 떠올라 극 중 아내의 마음에 강렬하게 이입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한숨짓게 되고, 민폐를 끼치는 시골 인부들을 얼른 내쫓고 싶어진다. 한 인물에게 이토록 강하게 이입할 수 있었던 건 연출과 대사의 몫이 크다. 아마 감독의 경험에 기대어 나왔을 상황의 연출과 대사는 상당히 섬세한 부분이 있다.

 

호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시골 인부 춘배성복을 연기한 정종훈 배우와 하준호 배우는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로 어디선가 한 번쯤 마주쳤을 것 같은 시골 아저씨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다. 어려운 현장에서 더 빛을 발한 촬영도 눈에 띈다. 아기, , 차 안 등 촬영의 악조건이라고 꼽히는 많은 요건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촬영은 그 노고와 완성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Director 전시형

Cast 기도영, 강길우, 정종훈

 

■ 상영기록 

2021/10/09 16:00 CGV센텀시티 5관

2021/10/10 13: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2021/10/13 17: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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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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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10.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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