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한층 더 세련된 이야기로 돌아온 이미나 작가

저마다의 ‘일곱 살’을 마음에 품고 자란 ‘일곱 살 어른들’의 이야기

이정연 | 기사승인 2021/11/01

너는 나의 봄, 한층 더 세련된 이야기로 돌아온 이미나 작가

저마다의 ‘일곱 살’을 마음에 품고 자란 ‘일곱 살 어른들’의 이야기

이정연 | 입력 : 2021/11/01 [10:02]

[씨네리와인드|이정연 리뷰어K-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법칙들이 있었다. 늘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거나, 기억이 상실되는 등, 진부한 클리셰에서 상황과 배역만 바꾸어가며 같은 이야기를 하는듯한 한국 드라마의 전개가 식상하여 시청을 포기하고 일찍이 미드나, 영드, 일드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랬던 한국 드라마판에서 2014, 노희경 작가가 내놓은 괜찮아 사랑이야는 처음으로 진부한 사랑, 막장 요소를 제거하고 현대인들의 괜찮지 않은 마음에 대해 다룬 드라마였다. 아버지의 외도 때문에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와 유년시절의 가정 폭력이라는 트라우마로 인해 망상을 보지만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스타 작가 '장재열'(조인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거침없이 섹스라는 단어를 뱉으며 현실 고증을 통쾌하게 보여주었고, 조신해야 하는 기존의 한국 드라마의 틀을 깨고 작은 외상에는 호들갑을 떨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의 병은 그저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이라는 작가의 기획의도를 잘 보여주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에 섹스라는 단어가 등장해도 되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섹스가 죄야? 라며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표현하지 못하였던 틀을 깨고, 오히려 현실 고증이 매우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종영했다.

 

#이미나표 로맨스와 트라우마 극복, 그런데 스릴러를 곁들인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이후, 현대인들의 안녕하지 못한 마음을 다룬 드라마들이 숱하게 쏟아졌다. 그러나 노희경 작가가 물꼬를 틔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이라는 대세를 따른 아류에 불과한 작품들이 보여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의 기획의도를 봤을 때, 이 또한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를 다룬 작품이라 기존에 나왔던 작품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미나 작가의 전작인 2015년 방영된 드라마 풍선껌을 보았을 때 어렸을 때부터 서로에게 특별했던 남사친과 여사친이라는 설정에 로맨스 드라마 덕후들을 몰입시키기 충분하였다는 점이 있었지만, 그저 순수하고 착함그 자체였던 드라마 전개에 시청자들을 힐링시키기 충분하였으나 조금은 밋밋한 작품이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과연 이번 작품은 저 모든 우려들을 털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너는 나의 봄으로 돌아온 이미나 작가는 2배는 강력해진 드라마 전개로 돌아왔다. 전작 풍선껌에서 그려낸 사랑스러운 로맨스에 일곱 살이라는 유년기 시절에 겪은 마음의 상처를 묻고 그대로 자라버린 어른들의 이야기. 그런데 살인사건을 덧붙여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덧붙이며 기존의 모든 우려를 털어내고 힐링과 로맨스박진감 넘치는 전개까지 탄탄한 드라마를 가져왔다.

 

왜 어릴 때 뜨거운 거 만졌다가 놀라고 나면 아뜨! 소리만 들어도 겁먹잖아요,

그 경고는 우리 뇌에 있는 편도체가 하는 거래요.

근데 편도체 뒤에는 해마라는게 있어서 새로운 기억을 등록해요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해마가 열심히 일을 하면

무서웠던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을 수 있다는 건데...아참 주영도씨 정신과 의사였지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결국 엄마와 동생과 야반도주를 하여 도망쳐 나와 자리 잡고 살고 있는 '강다정'(서현진 분) 그리고 심장 이식을 받아 몸이 약한,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귀신 같이 잘 어루만져주는 정신과 의사 '주영도'(김동욱 분)가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들은 화면 속 그들의 세상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대사들로 가득했다. 또한 이미 로코퀸으로 자리 잡은 서현진 배우와 김동욱 배우의 케미가 더해져 보는 이들도 흐뭇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로 한층 더 드라마가 살아난다. 12역을 맡은 배우 윤박의 연기 또한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배우 윤박이 맡은 이안 채이스채준이라는 캐릭터의 등장은 스릴러요소까지 더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8월 24일에 종영하였으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마음의 따뜻한 힐링이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너는 나의 봄'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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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기자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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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11.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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