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스테이션' 정지환 감독 – 음악으로 빚어내는 영상의 세계

INTERVIEWㅣ단편 '루프스테이션' 감독 정지환

이정연 | 기사승인 2021/11/24

'루프스테이션' 정지환 감독 – 음악으로 빚어내는 영상의 세계

INTERVIEWㅣ단편 '루프스테이션' 감독 정지환

이정연 | 입력 : 2021/11/24 [13:35]

[씨네리와인드|이정연 리뷰어] 2021, 각종 영화제를 휩쓴 음악 영화가 있었다. 바로 정지환 감독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의 영화 루프스테이션’. ‘2021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경쟁 상영’ ‘2021 성북청춘불패영화제 단편경쟁 상영’ ‘2021 MENTONE FILM FESTIVAL 상영’ ‘2021 GIFF대학생단편영화제 우수상 수상’ ‘2021 광명영화제 장려상 수상 에 빛나는 영화 루프스테이션은 대체 어떤 영화일까, 그리고 루프스테이션을 만든 감독 정지환은 어떤 사람일까. 직접 만나서 영화 루프스테이션정지환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정지환 감독  © 씨네리와인드 이정연

 

<영화 루프스테이션>

 

우선 수상 굉장히 축하드린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는데 정지환 감독표 영화에는 늘 음악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대사가 거의 없는 음악영화다. 이번 영화 루프스테이션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가

 

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음악과 영상을 조화시키고 싶었다. 내가 10대일 때, 그러니까 지금처럼 인스타 릴스나, 틱톡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UCC’가 존재할 때 말이다. 그때 이신혁 감독의 하이스쿨 잼이라는 UCC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분의 영상을 옛날부터 동경했다. 그렇게 사운드와 화면이 조화를 이루는 게 너무 좋았고 단순히 영화보다 음악을 섞은 영상을 해보고 싶었다. 인물의 행동이나 등장 같은 것들에 따라서 소리가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에서 만든 것 같았다.

 

영화 '루프스테이션' 스틸컷. © 씨네리와인드 이정연

 

영화를 딱 봐도 두 인물이 등장하여 베틀을 펼친다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스토리에 대해 조금 더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맞다. 줄거리는 두 사람이 음악 경연대회 참가 후, 그 다음에서 시작된다. 둘 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망친 것이다. 아쉽고 분한 마음을 한 가득 안은 채로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치게 된다주요 인물은 2명이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시나리오에는 인물 이름을 정해놨었다. ROCK 음악을 하는, 누가 봐도 ROCK을 할 것 같은 정기와 요즘 말로 너드남이라고 하는, 체크남방을 입고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이다음악인들은 처음에 서로를 모를 때 마주치면 서로를 견제하는, 그런 기싸움이 있다. ‘어 얘 뭐지? 실력 좀 볼까?’ 이런 것 말이다. 그렇게 둘이 서로 불이 붙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현이 아쉬움을 담아서 휘파람을 부른다. 음악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가득 담긴 휘파람. 그런데 정기의 손에 들려있는 포스터를 발견한 것이다. ‘! 쟤도 참가자였구나.’ 휘파람을 듣고 기싸움을 시작하는 거다. 휘파람에서 비트박스까지.

 

제목 루프스테이션’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사실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긴하다. 단순히 영화에 삽입되는 음악이 루프스테이션을 사용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루프스테이션이다. 라고 생각들 하실 것이다그런데 루프스테이션은 여러 음을 쌓아서 만드는 것이다. 일정한 구간들이 반복되는 것에, 다른 사운드를 또 쌓아서 쌓고, 쌓고 그렇게. 그게 뭔가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반복되는 경쟁 속의 현대인들의 모습. 음악 자체도 반복이 되고, 우리나라의 시스템 또한 경쟁이라는 시스템에서 계속 반복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렇게 나이는 달라지고 장소도 달리지지만 우리는 경쟁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그 안에서 나아가 대학교도 가고, 회사, 취업,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세상은 경쟁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제에 제출할 때도 기획의도에 모두 이런 생각을 썼다. 마지막 장면에 경찰관이 나도 이 음악 경연대회 나갔었는데라는 장면 또한, 그런 의미다. ‘나도 경쟁을 했었는데’ ‘또 그렇게 경쟁을 하면서 경찰관이 되었다이런 의도가 담겨있다. 단순히 루프스테이션이라는 악기를 사용하고, 음악의 형식을 따와서 붙인 제목만은 아니다. 

 

 영화 '루프스테이션' 스틸컷 © 씨네리와인드 이정연

 

로케이션이 인상 깊었다. 왜 하필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하는가. 그리고 두 사람이 배틀을 펼치는 배경은 완전히 이국적인 모습을 주었다.

 

버스 정류장은 사실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루프스테이션이라는 악기 이름에 스테이션’ ‘station’에 꽂혔다. 정류장 말이다. 그래서 정류장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배틀을 하는 곳은 인천이다. 베틀의 시작은 정류장에서 하는 것이지만, 대결구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서부극이 생각이 나서 사막 같은 장소, 황무지, 정말 11의 파이트를 하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다. 사실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의외로 찾기는 쉬웠다. 한 사이트에 공사하면서 비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을 보고 연락해서 양해를 구하고 촬영장소로 활용했다.

 

영화에 나오는 비트, 음악 작곡은 모두 본인이 한 것인가.

 

그렇다. 영감을 얻기 위해 루프스테이션 공연 영상을 되게 많이 찾아봤다. 비트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쓰는지 공연 영상 같은 것들 말이다. 그것도 서로 베틀을 펼치는 영상을 찾아봤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 장르가 흔하지 않지만, 외국은 매우 흔하다. 그래서 DJ가 나와서 루프스테이션을 쓰고, 거기에 비트박스하면서 베틀하는 영상들을 봤다. 점수를 매기고, 관객들의 호응도까지 보면서, 비트를 어떤 식으로 짜야할지 고민했다녹음도 내가 직접 했다. 사막 같은 황무지에서 바디 퍼거션을 하는 것은 현장음도 담았지만, 편집하면서 내가 다시 몸을 두드리면서 소리를 녹음해서 배우님들의 움직임과 맞게 입혔다.

 

 영화 루프스테이션 스틸컷 © 이정연

 

베틀하면서 인물들이 펼치는 안무들도 본인이 한 것인가.

 

그렇다. 정확히 말하면 안무가 아니라 바디 퍼커션이라는 음악 장르이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우선 몸을 두드리는 장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싸우다가 답답하면 막 머리도 쥐어 뜯고 몸도 두드리고 그럴 수 있지 않느냐.

 

찾아봤는데 바디 퍼커션이라는 장르가 있더라. 그걸 이야기랑 접목을 시켜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는 사실 바디 퍼커션을 한 번도 접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다가 바디 퍼커셔니스트 이라고 바디 퍼커션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분을 찾았다. 그래서 그분께 연락을 드렸다. 배우들께 하루 정도 수업을 해주실 수 있느냐고. 그런데 그 분이 사정이 안된다고 하셔서 내가 님의 공연 영상을 찾아보고 마음이 드는 동작 부분이 있으면 그걸 인터넷 보며 직접 연습하고, 창작도 하고, 그렇게 만든 안무들을 모두 외워서 내가 가르쳐드렸다. 보통은 영화작업을 하면 배우 리딩을 하는데, 이번 영화는 그런게 없었다. , 그리고 배우님 딱 두 분. 세 명이서 이렇게 안무를 연습하고 동선과 순서, 과정을 맞추는 것만 했다. 나는 어설펐지만, 배우분들은 역시 가르쳐드리니까 자신의 것들로 소화를 다 잘하시더라.

  

영화를 보니 배우들이 굉장히 체력적으로 고생을 좀 해야하는, 그런 영화였다. 배우를 섭외하는데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맞다. 사실 고민이 컸다. 몸을 잘 써야 하니까. 몸을 잘 쓰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래서 중앙대 무용과쪽에 연락을 해보려고 했다. 근데 그 때가 한참 코로나 때문에 흉흉했을 때라, 영화를 만든다고 시도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연락드리기도 죄송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중앙대 연극학과 배우들에게 공고를 냈었다. 음악 코미디 같은 영화인데 몸을 잘 쓰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두 인물이 기타를 연주하기 때문에 기타도 연주하면 좋겠다고 했다. 연주하지 못하면 시늉이라도. 그렇게 내서 뽑은 배우분들이다.

 

클래식 기타를 치시는 을 담당하는 배우님은 기타를 연주할 줄 아셨다. 음악영화에 이미 꽤 출연하셨고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더구나, 원래 영화 촬영 계획에는 비트박스가 없었는데 배우님이 비트박스도 개인적으로 잘하는 장기라서 딱 맞아떨어졌다. 루프스테이션 형식 자체가 사실 비트박스 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건데, 마침 김현명 배우님이 잘 하시더라. 그래서 캐스팅했다.

 

ROCK을 하는 역할은 왕희정 배우님이 해주셨다. 사실 왕희정 배우님은 기타를 치신 적 없다. 연주를 못하신다. 근데 오디션 동영상을 받아봤는데 에어 기타(기타 치는 시늉)을 너무 잘하셨다. 딱 이 사람이다 싶었다. 그리고 딱 봐도 락커, 일렉기타를 칠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감독, 그리고 아티스트 정지환>

 

정지환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면 모두 연출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담당했다. 정지환 감독은 현재 감독 정지환말고도 아티스트 정지환으로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번 쇼미더머니 시즌10에도 출연했고 수염과 장발 기타리스트,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 정지환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정지환 감독 (왼쪽) © 이정연

 

어떻게 음악에 들어서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유희열님과 가수 이적님의 하늘을 달리다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유희열님, 그러니까 토이님의 땡큐라는 앨범이 있는데 그 앨범이 명반이다. 가수 윤하님의 노래도 담겨 있다. 그 앨범이 집에 있는데 그 두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으면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적님을 정말 좋아한다. 가사도 잘 쓰고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잘하고 음악도 좋다. 이적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초등학교 때 그 생각을 했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중2때 밴드부 들어가서 기타를 배웠다. 또 중앙대학교에 다니면서 미디 작곡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중학교 밴드부 동아리에서 만난 형과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늘 있었던 것 같다.

 

음악의 정체성을 잡게 된 건 게임에서 시작되었다게임을 많이 했었다. CD게임이나 등등. 그 게임을 하다가 보면 배경음악이 늘 나온다. 무슨 게임을 하든지 게임 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게임 안에서 흘러나오는 테마곡을 듣는 게 너무 좋았다. 게임의 음악, 게임과 어우러지는 음악, 게임의 스토리,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다 어울러져서 나는 ost를 정말 좋아하는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장면과 이야기가 연관이 되어있는 음악. 서사랑 맞물려서 음악이 나오는 게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루프스테이션 같은 영화가 나왔다.

 

기타를 잘 치더라. 영화 루프스테이션에 나오는 악기들도 ROCK 기타, 그리고 클래식 기타가 나오던데 또 알아보니 이번에 쇼미더머니 시즌 10까지 출연했다. 주로 하는 음악의 장르는 무엇인가

 

락을 가장 좋아하고 기타가 주 악기이다. 다른 거는 그냥 도전이다. 쇼미더머니10 도전이었다. 나의 정체성을 작곡가로도 잡고 있다. 작곡가는 장르에 한정지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것이다.

 

지금 하시는 다른 음악 활동은 무엇이 있는가

 

우선 소개를 하자면 수염과 장발, 그리고 들악단, 파프리카 스튜디오들이 있다. 전부 다 학교 동기들이랑 하는 것이다돌악단은 촬영감독 한 명 있고 나는 음악 감독, 그리고 미술 감독이 이렇게 3명이서 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덕션 이런 것이다. 나는 작곡 담당. 음악도 만들고 영상도 찍는다. 그렇게 뮤직비디오를 몇 개 찍고 발매도 했다.

 

수염과 장발2인조 밴드다. 내가 기타고, 베이시스트를 맡은 친구가 한 명 더 있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다. 같이하면 재미있겠다, 이러면서. 근데 앨범 발매도 하고 홍대에서 공연도 3번이나 해버렸다

 

마지막은 파프리카 스튜디오인데 나는 그곳에서 편집 담당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 3명으로 구성되어있는 락밴드였는데 음악 활동을 하다가 우리 뭔가 작업을 하면 재미있겠다!’해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한 명은 감독, 또 누구는 연출, 나는 편집. 지금은 힙합을 위주로 한다. 이건 졸업하고 나서도 잘 살리고 싶다. 광고도 찍고 외주도 받고 그럴 예정이다.

 

정지환 감독  © 씨네리와인드 이정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한다

 

지환지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곡가 겸 영화 감독이다. 저의 유튜브 채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INTERVIEW 이정연

PHOTOGRAPH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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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기자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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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11.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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