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와 미디어믹스, 과연 성공의 지름길인가?

양날의 검, 리메이크와 미디어믹스

정다은 | 기사승인 2022/02/25

리메이크와 미디어믹스, 과연 성공의 지름길인가?

양날의 검, 리메이크와 미디어믹스

정다은 | 입력 : 2022/02/25 [10:30]

[씨네리와인드|정다은 리뷰어리메이크란 과거에 제작했던 작품을 다시 제작하는 것을 말하며, 비슷한 용어로 미디어믹스가 있다. 이 둘의 차이를 말하자면, 리메이크는 같은 매체로 다시 제작하는 것이지만, 미디어믹스는 다른 매체로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경우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미디어믹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예전부터 오랫동안 많은 작품이 다시 제작되고는 하였다. 왜 굳이 예전 작품을 다시 제작하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이미 결말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내용에 있어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힘들 텐데 말이다. 주로 리메이크되는 작품들을 보면 이전에 이미 성공한 작품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들이 흥행의 보증수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이러한 이유가 리메이크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작품이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작품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 Love in TOKYO'  © 일본 후지TV


먼저,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하였지만 흥행에 실패한 작품인 '장난스런 키스' 부터 이야기해볼까 한다. 실제로 정말 많이 다시 제작된 작품이라 한번쯤은 들어봤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1990년대 일본에서 타다 카오루 작가가 그린 순정만화이며, 작가의 사망으로 인해 사실 미완결되었다. 그러나 생전에 남긴 메모들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완결을 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많은 미디어믹스가 시작되었다. 학교의 엄친아인 남자주인공 '나오키'를 짝사랑하는 여자주인공 '코토코'는 일생일대의 고백을 하지만 거하게 차이고 만다. 그런데 행운인지 불행인지 뜻밖의 사고로 코토코는 나오키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 조금은 유치할 수 있는 순정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1996년에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가 다시 2013년에 리메이크되었는데, 시청자들에게 꽤나 호평을 들었다. 이에 둘의 결혼생활 내용을 담은 시즌 2까지 제작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 리메이크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원작에 충실했으며 주연들의 싱크로율이 기대보다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리메이크된 작품 중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 드라마 '장난스런 KISS'  © MBC

 

이는 해외에서도 여러차례 리메이크되었는데, 2005년 대만에서 '악작극지문'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었고, 이것 또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에 시즌 2까지 나오는 등 원작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흥행에 성공하였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 이에 2018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당시 청춘스타인 왕대륙의 출연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지만, 매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그 당시 한류스타였던 김현중이 남자주인공 역이었음을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결과이다. 그 당시 같이 방영하였던 작품들이 너무나 쟁쟁한 '제빵왕 김탁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안타까운 완성도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혹평으로 이어졌으며, 일본 작품을 가져오면서 한국 정서로 옮기지 못하였다는 생각한다.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므로 해외작품을 리메이크하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정서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에 실패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게 되고 그만 드라마에 하차하게 되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을 가장 잘 보여준 드라마가 이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반면, 해외작품을 우리나라 정서로 잘 바꾸어 제작한 덕분에 좋은 평을 받은 작품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부부의 세계' 가 있다. 원작인 '닥터 포스터(Doctor Foster)'는 2015년 영국에서 방영한 드라마이다. 병원 의사로 일하는 주인공 젬마 포스터가 자신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변 사람들조차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한다. 결국, 주인공과 남편, 그의 불륜 상대 사이의 싸움이 계속 되다가 결국 좋지 못한 비극적인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에 '부부의 세계'로 리메이크 되었고 원작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10부작인 원작 드라마를 16부작으로 만들게 되면서 없던 내용을 넣게 되면서 전개가 루즈해졌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19세 이상 시청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을 28%나 기록했던 점을 생각하면 매우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워낙 원작조차 막장 드라마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시작전부터 관심을 가졌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그대로 망할 수 있었을 내용을 원작에 충실하게 구현을 하면서도 한국 정서에 맞게 로컬라이징하여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의 막장 드라마와는 달리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결말이 아닌 불륜으로 인해 한 일가족이 파탄난 결말은 비교적 현실적이었으며 오히려 더욱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 드라마 '부부의 세계'     ©JTBC

 

리메이크가 불러오는 흥행은 정말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리메이크한다는 것 자체로도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 수 있기때문에, 사람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나 막상 작품이 이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다면, 다른 작품에 비해 실망감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원작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면 더욱이 그럴 것이다. 또한,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원작을 망치는 꼴을 보고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리메이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성공으로 확실하게 이어질 수는 없다. 다만, 이를 잘 갈고 닦는다면 성공의 확률은 다른 드라마보다는 높을 것이다. 원작의 시간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을 현재로 다시 옮겨와 다시 좋게 반영한다면 말이다. 물론, 원작의 내용이 없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결과를 예측하며 보는 것에 흥미가 크다면 말이다. 그렇다고 리메이크 작품들이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며, 아마 리메이크 작품은 꾸준하게 나올 것이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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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기자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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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2.02.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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