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 속 인연들이 존재하는 방식, Remember us

Review|'코코'(CoCo, 2017)
: 망자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을 담은 멕시코풍 영화, 코코

박소현 | 기사승인 2022/02/28

사후세계 속 인연들이 존재하는 방식, Remember us

Review|'코코'(CoCo, 2017)
: 망자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을 담은 멕시코풍 영화, 코코

박소현 | 입력 : 2022/02/28 [20:48]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씨네리와인드|박소현 리뷰어아무도 겪어보지 못했지만언젠가는 겪게 될 운명을 우리는 대개 죽음이라고 칭한다죽음에 대해 수많은 논리와 입장이 존재하지만단 하나의 공통점은 죽음이 현세와의 절단을 가져온다는 것이다당신과 의미있는 관계를 구축하던 수많은 인연들을 뒤로하고 떠나야 한다는 것은 대개 슬픔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코코는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함으로써 현재의 사랑과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더하여, 겪어볼 수 없던 공간의 환상 속으로 떠나버린, 잊혀져가는 인물들을 그려냄으로써 과거에 죽음이라는 현실을 거부하지 못하고 헤어졌던 인연들에 대한 심리적 연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주목해볼 것은 망자에 대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의 사후 세계관에서 망자의 날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다. 누군가가 이 세상을 떠났음에 막연히 슬픔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사후세계 공간을 주인공은 코코가 아닌 집안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다. 미구엘은 우연한 계기로 사후세계에 들어가 할아버지를 만나고, 감추어졌던 가족의 진실을 찾아내고자 한다.

 

망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한 번 더 강조된다. ‘코코는 미구엘의 할머니이자 사후세계에서 잊혀져가던 존재인 헥터의 딸이다. 치매에 걸려 아빠의 존재를 잊어가던 코코에게 현실세계로 돌아온 미구엘은 어렸을 적 헥터가 그녀에게 자주 불러주곤 했던 노래 ‘Remember me’를 불러줌으로써 사후세계에서조차 딸을 재회하지 못하고 사라질 뻔한 헥터의 소망을 이뤄줌으로써 감동을 자아낸다. 

 

이승과 저승의 연결고리, 기억

 

영화에는 죽음에 대한 특별한 요소가 있다. 이승에서 떠난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승에 자신을 기억하고 추모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사후세계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승의 관계와 업적이 죽은 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떠나보낸 인연에 대한 애정을 생생하게 살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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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따듯한 감정으로 죽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쓰이는 죽음과 사후세계는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기에 누군가는 허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웅장하고 화려한 노래를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아이의 시선에서 생명의 시작과 끝의 순간에 대해 고찰해보고, 반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죽음의 모습을 그려내지만, 무섭고 두려운 상황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족과 사랑이라는 따듯한 단어들을 만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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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기자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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