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세상에 영원히 머무른다

Review|'미드나잇 선'(Midnight Sun, 2017)
: 희귀병을 가진 소녀의 태양을 그린 음악 영화

박소현 | 기사승인 2022/03/02

음악은 세상에 영원히 머무른다

Review|'미드나잇 선'(Midnight Sun, 2017)
: 희귀병을 가진 소녀의 태양을 그린 음악 영화

박소현 | 입력 : 2022/03/02 [10:59]

  © 박소현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씨네리와인드|박소현 리뷰어] 음악이 가진 힘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미드나잇 선은 희귀병을 가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따듯한 햇빛 없이 어두운 달빛 만이 그녀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빛이었음에도 영화는 매우 따듯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연출되고 있다.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햇빛을 보면 죽을 위험이 있는 희귀병에 걸린 케이티는 어두운 방 안에서 스스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종종 음악을 즐긴다. 방안에 달린 창 하나는 케이티가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의 전부다. 그녀가 짝사랑하는 찰리는 매일같이 그녀의 집 앞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늦은 밤, 지하철역 앞에서 버스킹을 하러 나온 케이티는 우연히 찰리를 마주친다. 평생을 꿈꿔온 사람을 마주한 그녀는 도망가지만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찰리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마음이 통한 둘은 다시 만날 약속을 잡고, 달빛이 내린 어두운 밤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음악과 노래를 사랑하는 음악인으로서 그녀는 그와의 여행 첫 날, 자신이 직접 작사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버스킹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노래를 네모낳고 조그마한 방 안에서만 불러왔던 그녀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의 결말은 비극으로 이어진다.

 

모든 사람이 그랬듯, 자신을 병균으로 취급할까 두려웠던 나머지, 그녀는 자신이 가진 질병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를 꺼린다. 시간은 해가 뜨는 이른 새벽이 되었고, 그녀의 살결에 닿은 햇빛은 그녀의 건강을 빠르게 악화시켰다.

 

그녀는 사랑하는 친구, 아빠 그리고 찰리와 작별인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찰리는 영원히 함께 행복할 수 없다는 케이티에게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는 일이라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기 위해 노래를 만들며 점차 자신의 남은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기로 한다.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달빛이 아닌 햇빛이 빛나는 바다에서 찰리와 요트를 타는 일이었다. 난생 처음 자유롭게 햇빛을 만끽하며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긴다.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포근한 엄마의 품, 그 풍경에 머무르고 싶어"

 

케이티가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주 불러주던 노래의 한 부분이다. 이 영화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는 황석희 번역가의 손길에 의해 더욱 잘 드러난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노래가 자주 등장하는 음악 영화라는 특징을 고려하면, 이를 온전히 우리말로 전달하는 것이 관객의 감동 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숙제일 수 밖에 없다. 시각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말과 음악이 불러오는 분위기를 어우러지게 표현한 것은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그녀는 이 세상에 없어도, 그녀의 노래는 세상에 영원히 머무른다. 그녀의 음악이 세계에 머물며 그녀의 인연들을 위로한다. 영화의 제목인 미드나잇선은 한밤 중의 태양이다. 그녀의 세상은 밤부터 밤으로 이어져 언제나 음악만이 존재하는 어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찰리는 그녀의 밤에 햇빛으로 등장한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햇빛이 되어주었던 소중한 존재들에 대해 노래로 화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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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기자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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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2.03.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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