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세력들의 폄하 의도를 파악할 것", 아베 정권의 보복성, 경제적 조치?

[현장] 영화 <주전장> 기자 간담회/ 7월 25일 개봉

이지은 | 기사입력 2019/07/19 [07:08]

"우익 세력들의 폄하 의도를 파악할 것", 아베 정권의 보복성, 경제적 조치?

[현장] 영화 <주전장> 기자 간담회/ 7월 25일 개봉

이지은 | 입력 : 2019/07/19 [07:08]

▲ KBS & KBS Media.메가박스 <주전장> 기자 간담회 현장     ©이지은

 

  지난 7 15일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했다. <주전장>의 미키 데자키 감독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서 한국에 2번째 방문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의 자리에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초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자리에 오게 되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은 <주전장>에서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제 3자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를 샅샅이 파헤쳤다. 그는 영화속에서 극우 세력들과의 인터뷰를 나열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전면적으로 담아내고 이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이례적인 논쟁을 일으켰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일본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하지만 일부 극우세력들이 "감독이 학술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를 속여 출연시켰다.","초상권 침해를 당했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상영중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수정주의자로 출연한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정하여 중요한 논점을 흐리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내가 그들을 속였으니 영화를 보지 말고 믿지도 말라며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하지만 내가 유리한 쪽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고소하려고 하고 있는데 결과는 법정에서 날 것 같다.”고 답했다. 즉 그들의 상영중지 항의는 합리적이지는 않다는 것. 그는 아베 정권의 보복성, 경제적 조치로 인해 오히려 영화가 더 이슈화 된 것 같다며 우익세력들이 영화를 폄하하는 그 의도를 파악할 것을 강조했다.

 

▲ 네이버 <주전장> 포토     ©이지은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으로써 제 3자의 시선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그 점 때문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그는 내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내가 한국인이었다면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오픈 마인드로 다가갔기 때문에 그들이 속내를 열고 나를 믿어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수정주의자들에게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완성된 영화를 본 그들이 화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정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영화에서 일본의 학생들에게 위안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위안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놀랍게도 일본의 젊은 세대는 위안부의 문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 관객들은 영화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미키 데자키 감독에게 물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일본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이 많았다. 트위터에서 자신들이 본 다큐멘터리 중에 최고라고 말하는 평도 있었다.”고 답하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혹은충격적이다라는 학생들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영화 개봉 시기의 운이 좋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서 미키 데자키 감독은 위안부 문제의 본질 그리고 핵심에 대해서 국제법상 정의의 수립이 문제 해결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강제징집그리고 성노예같은 용어의 법적인 정의가 논쟁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는 한일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용어 정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위안부'(comfort woman) 그리고 '성노예'(sex slave)와 같은 단어들의 정의와 그 정의가 포괄하는 범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일본 정부가 국제법에 이 문제를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일본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보이콧 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웃음) 일본 정부가 일본 사람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시더라도 그것이 정책에 대한 것이지 사람들에 대한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덧붙여 지금 아베 정권이 강제노동에 대해서 무역제재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유감이다. 본질적으로는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대응함으로써 외교적인 문제, 한일 간의 싸움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베 정권의 정치적 대응 그리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주전장>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씨네리와인드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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