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ㅣ어릴 적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준 추억의 영화 7편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3/02

기획ㅣ어릴 적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준 추억의 영화 7편

김준모 | 입력 : 2020/03/02 [16:00]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어린 시절 몇 번씩 반복해서 보던 비디오 또는 DVD 영화가 누구나 한 편쯤은 있을 것이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이 영화들은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가끔 꺼내보면 그 시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담겨져 있다. 코로나19로 집밖으로 나가기 꺼려지는 지금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들을 다시 꺼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어릴 적 즐거움을 주었던 잊지 못할 영화 7편을 선정해 보았다.

 

참고로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작품인 만큼 애니메이션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 '쥬만지' 스틸컷  ©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쥬만지

 

게임 속에 갇혀 26년 만에 현실세계로 돌아온 앨런과 주디와 피터 남매의 모험을 담은 이 작품은 게임 ‘쥬만지’가 현실로 오게 되면서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드게임을 소재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이동을 하며 그에 따라 벌칙 또는 행운이 부여된다. 게임을 끝내야만 현실세계로 온 동물들과 앨런을 노리는 사냥꾼 등은 다시 게임 속 세상으로 돌아간다.

 

어린 시절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수많은 동물들의 등장과 앨런을 쫓는 사냥꾼의 모습으로 엄청난 긴장감을 느꼈다. 특히 마트에서의 대결 장면이나 코끼리 등 동물들이 도심을 질주하며 차를 깔아뭉개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성인이 되고 다시 보니 현실로 돌아온 뒤 부모의 죽음과 마주한 앨런의 허무함과 쓸쓸함, 그리고 슬픔이 더 크게 느껴졌던 영화이기도 하다. 오락성에서만큼은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 '이웃집 토토로'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이웃집 토토로

 

도시를 떠나 시골로 온 두 자매가 숲의 정령 토토로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동생 메이가 실종되고 이를 찾던 언니 사츠키가 토토로의 도움으로 동생도 찾고 몸이 아픈 어머니를 만나러 가 희망을 주는 다소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보아도 쉽게 이해가 가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으며 캐릭터의 힘으로 지금의 지브리 스튜디오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누구나 집에 토토로 인형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세 토토로 중 하나라도) 고양이버스 역시 다소 기괴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먼지마저 귀엽게 그려내며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실제 어머니가 몸이 약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머니가 건강하길 바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 소망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냈고 그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전 연령층의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는 힘을 보여준다.

 

▲ '터미네이터2'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터미네이터2

 

어린 시절에는 너무 잔인하거나 야한 장면이 있는 영화가 아니면 부모님과 함께 TV에서 해주던 주말의 명화를 관람하곤 했다. 그때 질리게 본 영화가 <터미네이터2>다. 인류와 기계의 전쟁이 펼쳐지는 미래에서 인류의 영웅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과거로 로봇을 보낸다. 이를 막기 위해 미래의 존 코너도 과거로 로봇을 보내는데 1탄에서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등장했던 터미네이터가 2탄에서는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등장하며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말 그대로 긴장감이 끊이질 않는 폭발적인 액션이다. 아무리 공격해도 죽지 않는 액체 금속형 로봇 T-1000은 지금도 회자되는 역대급 악당 캐릭터이며 이에 맞서는 터미네이터의 강인한 액션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배우가 지닌 강인함을 보여준다. 집중력이 부족한 어린 시절에 2시간이 넘는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보았다는 건 그만큼 작품이 지닌 오락적인 측면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컷  © 씨네그루(주)다우기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히 20번도 넘게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당시 학교에서 시험이 끝나면 선생님들이 자기들도 쉴 겸 영화를 틀어줬다. 그때 매번 틀어줬던 작품이 이 애니메이션이었다. 당시 다른 작품들은 재미없다며 다른 걸 틀어달란 말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아무 말도 없었으니 흥미라는 측면에서는 집중력 부족한 학생들도 끌어들일 만큼 힘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고 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금지된 신들의 세계에서 돼지가 되어버린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소녀 치히로/센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어드벤처의 매력에 다양한 신들의 등장으로 호기심을 더한다.(특히 가오나시는 최고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미소년 하쿠는 치히로/센의 조력자이자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들어 내며 힘을 더한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오히려 보면 볼수록 더 눈에 들어오는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스틸컷  © 디스테이션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유독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 이 작품만 몇 번을 돌려봤다. 잠들기 전 마치 의식처럼 DVD를 돌렸다.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생각해 보자면 단연 액션이 아니었나 싶다. 1편의 하이라이트가 절대 반지를 쥔 프로도가 반지원정대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어드벤처라면 2편의 묘미는 헬름협곡에서 펼쳐지는 수성전이다. 아라곤-레골라스-김리로 이어지는 인간과 엘프, 그리고 드워프(?) 연합과 오크들의 혈투는 말 그대로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수성전에서 세 명의 캐릭터가 지닌 매력이 발현되며 그들의 콤비플레이와 다채로운 액션 장면은 풍성한 볼거리를 준다. 칼의 아라곤, 활의 레골라스, 도끼의 김리는 각자의 개성에 맞춘 액션으로 오크들을 상대한다. 여기에 ‘백색의 마법사’ 간달프가 등장하는 장면은 전율을 이끌어내며 강렬한 쾌감을 일으킨다. 시리즈 3편 모두 각자의 재미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작품은 ‘두 개의 탑’이라 할 수 있다.

 

▲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스틸컷  © 제이콤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빌런 캐릭터’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 둘리다. 어린 시절에는 둘리 일당을 거두어준 고길동 가족에게 행한 만행(?)이 빙하에 갇혀 부모와 헤어진 둘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길동의 악행(?)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어린 시절 그 순수한 마음으로 보자면 둘리의 극장판인 ‘얼음별 대모험’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픔을 선사한다.

 

고길동에게 당하는 게(?) 분했던 둘리와 일행들은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로 향한다. 하지만 기계가 이상을 일으키며 그들은 시간의 미로에 빠지게 되고 이 미로 속에서 둘리는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 ‘아기공룡 둘리’ 속 캐릭터들을 총집합 시킨 건 물론 어드벤처가 지닌 모험의 매력, 여기에 둘리가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슬픔을 에피소드에 담아내며 아련함을 준다.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스틸컷  © 대원C&A , 한국영상투자개발 , 한국영상투자개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캐릭터도 작전도 너무나 귀여운 애니메이션이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변신술을 통해 인간과의 대전쟁을 선포한 너구리들이 뉴타운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분투한다. 그들의 방법은 단 하나.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변신술을 통해 인간들을 겁먹게 만들고 인간연구로 그들에 대해 알고 자신들의 살 곳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방에 모여 살던 너구리들은 연합하게 된다.

 

어린 시절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매번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전반부만 볼 때가 많았다. 귀여운 너구리들이 변신술에 실패하거나 인간들을 놀래키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결말부까지 간다면 작품은 급속도로 슬퍼진다. <바람의 계속 나우시카>, <원령공주> 등 지브리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환경오염과 생태문제가 담겨져 있으며 너구리들의 ‘투쟁’이 ‘전쟁’으로 바뀌는 순간 우울함을 준다. 다만 그 우울함도 사랑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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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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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3.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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