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담시? 런던 올림픽을 둘러싼 음모와 불꽃처럼 튀는 욕망의 충돌

[프리뷰] '와일드 시티' / 6월 17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6/11 [13:36]

제2의 고담시? 런던 올림픽을 둘러싼 음모와 불꽃처럼 튀는 욕망의 충돌

[프리뷰] '와일드 시티' / 6월 17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0/06/11 [13:36]

▲ '와일드 시티' 포스터     ©와이드 릴리즈(주)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인간의 삶에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끼치는 요소 중 하나가 공간이다. 어떤 동네에 사는지, 그 동네 사람들이 어떤지, 그 동네가 어떤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지에 따라 한 개인의 삶이 달라진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처럼 공간은 개인의 변화를 이끈다. 벤 애플렉의 영화 ‘타운’이 범죄마저 대물림 되는 미국 최대 범죄도시 보스턴을 그려낸 거처럼 ‘와일드 시티’는 2012 런던 올림픽으로 변해버린 스트랫포드란 도시를 배경으로 삼는다.

 

런던 올림픽 개최 소식이 전해지기 전, 미리 정보를 획득한 클리포드는 올림픽이 개최될 핵심 지역의 땅을 불법으로 매입하며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부동산 부자이자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업가 이미지로 탈바꿈한 클리포드는 뒤에서는 마약을 밀매하고 불법 자금을 세탁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된 조직원 바이포드를 살해한 뒤 러시아 마피아의 소행으로 보이게 위장하지만 감 좋은 형사 네일은 속지 않는다.

 

▲ '와일드 시티' 스틸컷  © 와이드 릴리즈(주)

 

클리포드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리암은 무장강도 혐의로 9년을 감옥에서 살다 가석방 된다. 그는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오해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클리포드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아내 그레이스와 별거 상태인 리암은 권투 선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의 동생 숀은 불법 자금 세탁원으로 일하며, 오랜 친구 바이포드가 살해당한 걸 보고 회의감에 젖어든다. 이들의 삶이 연결되는 건 네일이 숀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다.

 

작품은 마치 ‘배트맨’의 고담시를 연상시키는 부패한 도시 스트랫포드를 통해 세 개의 욕망이 강하게 충돌하며 내뿜는 불꽃을 보여준다. 클리포드와 경찰 간부 레이몬드 등은 돈과 명예를 손에 얻고자 한다. 이 작품이 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 일어난 부동산 비리와 정경 유착을 소재로 했다는 점은 부패한 권력과 그들이 이룬 거대 카르텔이 도시를 어떻게 악으로 물들이는지 잘 보여준다.

 

▲ '와일드 시티' 스틸컷  © 와이드 릴리즈(주)

 

리암은 행복을 얻고자 한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 후 고독하고 빈곤한 인생을 살아왔다. 사랑하는 그레이스를 만나고 귀여운 아들이 태어났지만, 빈곤을 이기지 못하고 택한 무장강도로 삶을 더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다시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스트랫포드라는 도시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어둠에 물든 과거를 지닌 이가 살아가기에 이 도시는 너무 어둡다. 때문에 그는 의도치 않게 사건에 휘말린다.

 

네일은 정의를 지키고자 한다. 사명감에 불타는 형사는 이 도시를 휘감고 있는 검은 카르텔의 뿌리를 뽑아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핵심 간부를 포함한 경찰 대다수가 속한 이 카르텔은 견고하며 네일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들은 각자의 삶에 끼어들어 강한 충돌을 유발한다. 네일이 숀을 정보원으로 쓰려고 하면서 리암은 뜻하지 않게 발을 들이게 되며, 클리포드는 비밀을 지키고자 네일과 리암을 위협한다.

 

이런 이야기는 스트랫포드라는 도시가 지닌 특성에서 비롯되었다 볼 수 있다. 자본의 유입은 빈부격차를 심화시켰고 가진 이들에 의한 착취를 가속화시켰다. 이런 환경에서 빈민이 살아갈 길은 두 가지 뿐이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권력자의 범죄에 가담하거나. 때문에 도시는 점점 어둠 속으로 무너져 내리지만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건 런던 올림픽을 앞둔 축제와 화려한 경기장의 모습이다.

 

▲ '와일드 시티' 스틸컷  © 와이드 릴리즈(주)

 

‘와일드 시티’는 액션과 범죄, 스릴러를 적절하게 가미하며 장르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범죄영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스릴러의 추격전과 추적, 극이 지루해진다 싶으면 액션을 선보이며 유려한 흐름을 보여준다. 분위기를 계속 잡아가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여기에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주연 배우들의 연기변신이다.

 

‘헝거게임’ ‘미 비포 유’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은 샘 클라플린은 강인한 인상을 준다. 빡빡 밀은 머리와 근육질 몸매, 여기에 시종일관 우울한 얼굴은 출소 후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길을 잃은 리암의 모습을 표현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웜테일 역으로 어리버리한 매력을 선보였던 티모시 스폴은 냉철하고도 잔혹한 사업가 클리포드 역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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