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눈을 뜬 여학생, 위선적인 종교에 일침을 가하다

[프리뷰] '예스, 갓, 예스' / 11월 2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1/25

성에 눈을 뜬 여학생, 위선적인 종교에 일침을 가하다

[프리뷰] '예스, 갓, 예스' / 11월 2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1/25 [09:02]

 

▲ '예스, 갓, 예스' 포스터  © (주)콘텐트마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서양과 동양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 환경문제에서 서양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동양은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동양의 생태주의는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여긴다. 서양이 인간을 자연보다 위로 두는 건 종교와 연관되어 있다. 그들 문화의 뿌리인 기독교는 인간을 신의 형상을 한 존귀한 존재로 여긴다.

 

이런 사고의 문제는 인간이 지닌 본성을 억제하려한다는 점에 있다. 인간도 동물처럼 생리적인 욕구가 있다. 기독교는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여기기에 교육을 통해 이런 욕구를 억제시킬 수 있다고 여긴다. 그 대표적인 욕구가 바로 성욕이다.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관계를 죄악으로 여긴다. 성관계는 결혼 후에만 가능하다 교육을 시킨다. 혼자서 욕구를 해결하는 자위 역시 금지다.

 

예스, , 예스는 성에 눈을 뜬 기독교 학교 학생 앨리스가 헛소문으로 고통에 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온라인 채팅을 하던 앨리스는 우연히 성적인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로 인해 성에 눈을 뜬 그녀는 성경캠프에서 잘생긴 남학생 크리스에게 이끌림을 느낀다. 이와 별개로 그녀는 웨이드라는 남학생과 엮인 헛소문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누군가 파티에서 웨이드와 앨리스가 성관계를 했다고 소문을 냈다.

 

▲ '예스, 갓, 예스' 스틸컷  © (주)콘텐트마인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에서 이런 소문이 났다는 점은 교육과는 별개로 성적인 호기심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호기심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 웨이드다. 웨이드는 이런 소문의 주인공이 된 게 불쾌할 법도 하건만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 욕구를 막고자 하는 건 교사 머피를 비롯한 교육자들이다. 이들은 앨리스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종용하고 벌칙을 주기도 한다.

 

이런 앨리스의 모습을 통해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위선이다.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건 쉽다. 반면 올바르게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다. 앨리스의 소문을 욕하고 추궁하는 사람들 중 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성은 인간이 지닌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면 손만 잡고 자는 건 힘든 일이다. 운동만으로 성욕을 억제시키는 일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카렌 메인 감독은 자신이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면서 소재의 힘을 고스란히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다. 본성을 억누르는 종교와 교육의 반기를 들며 그 위선을 꼬집는다. 여기에 나탈리아 다이어가 연기한 앨리스는 10대 소녀가 품을 법한 고민을 발랄함과 비참함을 뒤섞여 보여주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인물 사이의 관계를 통한 촘촘함이나 앨리스의 다양한 매력을 품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부족하다.

 

▲ '예스, 갓, 예스' 스틸컷  © (주)콘텐트마인

 

비슷한 이야기의 에피소드가 연달아 일어나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앨리스를 제외한 인물들은 단편적이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의 힘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한다. 한 마디로 기교가 부족하다. 터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는데 바로 퍼서 건네주는 기분이다. 음악의 사용 역시 생뚱맞은 지점이 많다. 차라리 음악이 없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장면들도 있다. 이 부분은 첫 장편 연출이란 점에서 보인 아쉬움이라 볼 수 있다.

 

예스, , 예스는 소재에 있어 비슷한 작품들보다 앞서 나가는 지점이 부족하다. 이 영화만이 지닌 무기도 없다. 인물 사이의 관계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담아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앨리스가 지닌 매력에 눈길이 가고, 위선을 꼬집는 영화의 메시지에 통렬함이 느껴진다. 연출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능숙한 감독의 손길이 닿았다면 높은 완성도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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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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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1.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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