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선택 받은 아이들, 왜 마을 사람들은 싫어했을까

[프리뷰] '파티마의 기적' / 12월 3일 CGV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1/30

신에게 선택 받은 아이들, 왜 마을 사람들은 싫어했을까

[프리뷰] '파티마의 기적' / 12월 3일 CGV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1/30 [09:36]

 

▲ '파티마의 기적' 포스터  © (주)디스테이션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전쟁, 환경오염, 전염병 등 인류는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닥칠 때마다 기적을 바라왔다. 이런 기적은 조물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조물주인 전지전능한 신의 신성한 능력을 보여주며 가슴 뛰는 감동을 선사한다. ‘파티마의 기적은 프랑스 루르드, 멕시코 과달루페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꼽히는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기적을 바탕으로 한다.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지쳐 기적을 바라는 현재,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다.

 

작품은 19171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유럽 전역은 전쟁 중이었고, 젊은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참전해야 했다.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는 매일 참전군인의 소식으로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낸다. 루치아 역시 참전한 오빠의 소식을 기다리며 매일 어머니와 함께 기도를 드린다. 독실한 루치아의 가정은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이웃에게 사랑을 베푼다. 루치아 역시 가족을 따라 신앙심이 투철하다.

 

▲ '파티마의 기적'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와 함께 아지트인 언덕에 모일 때면, 세 사람은 성모 마리아를 향해 인사를 드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진짜성모가 나타난다. 성모는 세 아이에게 매달 이곳에 와서 기도를 올리라고 말한다. 눈앞에서 기적을 만난 세 아이들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자 한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들이 몰라주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지닌다. 노년의 루치아 신부를 찾아온 교수 니콜스가 성모를 만난 순간을 묻는 외화와 성모를 만났던 어린 시절을 루치아가 이야기하는 내화로 이뤄졌다. 니콜스는 왜 성모가 아이들 앞에 나타났는지에 대해 묻는다.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점은 성모가 메신저로 삼았다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다만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이 아이들이 겪을 가혹한 운명에 대해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지도층은 종교의 역할이 공격받을 것을 경계했다. 종교는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는데 큰 몫을 했다. 지금처럼 교육이 의무화 되고 정보수집이 쉽지 않을 때 지식인과 종교인은 사회 지도자이자 청년 멘토의 역할이었다. 때문에 성모를 만났다는 아이들의 말은 종교계에 큰 부담이 된다. 혹 저 아이들의 말에 심취한 어른들이 기적을 만나지 않는다면 종교를 대상으로 어떤 폭력을 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 '파티마의 기적'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된다. 포르투갈 전역에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파티마로 몰려든 것이다. 기적이 필요할 때에 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은 현혹을 이끌어낸다. 루치아의 아버지는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망가진 밭을 보며 절망한다. 아이들에 의존하게 된 어른들은 무거운 부담을 준다. 자식의 죽음을 아이들의 탓으로 돌리며 저주와 폭언을 내뱉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루치아가 기도를 멈추지 않은 건 믿음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피로 인류를 구원했다. 성경이 구약과 신약으로 나눠지는 기점은 예수의 등장에서다. 이전에도 주는 자신의 메시지와 구원의 믿음을 전파할 메신저들을 선택했다. 그들은 아담과 이브가 그랬던 거처럼 선악과를 먹은 인간이기에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믿음을 지키지 못했다. 예수는 자신의 아버지인 주를 믿었기에 자신의 목숨도 바칠 수 있었다. 진정한 구원은 믿음에서 온다.

 

▲ '파티마의 기적'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루치아는 이성적으로 볼 때 이야기를 믿기 힘들다 말하는 니콜스에게 당신에게는 이성이 나에게는 믿음이라고 언급한다. 세상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절망과 슬픔에서 인간은 빠져나올 수 없다. 믿음은 희망을 준다. 1차 세계대전 당시는 희망이 필요했던 때이다. 세 명의 아이들은 그 끈을 놓지 않았고 결국 기적을 이끌어 냈다. 작품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순간을 감정적인 격화를 느낄 수 있게 구축하며 뭉클함을 선사한다.

 

파티마의 기적은 믿음이 있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종교를 다룬 영화라는 점과 믿음과 기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종교적인 의미로 바라보기 보다는 믿음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믿는다.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믿음은 내 삶에 그리고 세상에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느꼈으면 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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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1.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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