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F 현장|일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장인을 만나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현장]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감독 야시로 타케시 인터뷰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08

JFF 현장|일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장인을 만나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현장]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감독 야시로 타케시 인터뷰

김준모 | 입력 : 2020/12/08 [10:11]

 

▲ 야시로 타케시 감독  © JFF 인터뷰 캡처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재팬 필름 페스티벌(이하 JFF)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를 선택한 이번 영화제에서 매일 새로운 일본영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상영작 감독들의 인터뷰 영상을 함께 게재하며 영화제의 묘미라 할 수 있는 감독의 이야기로 작품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마련했다.

 

‘The Japan Times’에서 활동 중인 평론가 마크 쉴링이 진행을 맡은 JFF의 토크쇼, 플러스 투데이 인터뷰의 첫 번째 주인공은 야시로 타케시 감독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최신작 -작은 여우를 비롯해 노만 더 스노우맨 북극의 오로라-’ ‘노만 더 스노우맨 유성이 내리는 밤에-’ ‘잠들지 않는 밤의 달까지 총 4편의 단편이 상영된다. 야시로 타케시는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에서 보기 드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과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유럽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풍기는 잠들지 않는 밤의 아이디어에 대해 감독은 오래된 무언가가 몇 세대에 걸쳐 사용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그런 모티브를 보여주고 싶었다. 아름다움이 느껴지게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사용함으로 매력이 드러나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걸 원했다.”고 말했다.

 

노만 더 스노우맨시리즈가 명확히 국적을 알 수 없는 국적 없는 필름을 의도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작품은 유럽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다. 유럽에 가서 건축물을 보니 돌로 만들어진 게 많더라. 일본의 경우 나무로 된 건물이 많아 수명이 짧다. 오래된 유럽 건물을 보니 아름다움과 함께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때 느꼈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국가나 장소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다소 보수적인 일본의 부모와 달리 작품 속 여행을 허락하는 자유분방한 부모 캐릭터에 대해 내가 아이였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모험을 허락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지녔다. 감사하게도 우리 부모님은 날 독립적으로 키워주셨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과보호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모험을 허락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확고한 신념을 지녀야 한다. 부모이기 때문에 과보호 하는 게 아닌 이런 신념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생각을 말했다.

 

잠들지 않는 밤의 사실적인 부엉이 날갯짓 묘사에 대해 숲에서 살고 있는데 이사를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엉이를 봤다. 본 시간은 2초 정도인데 그때 봤던 인상이 슬로모션으로 반복되어 뇌리에 각인됐다.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면서 그 움직임을 정확히 재현하기보다는 설령 거짓이고 과장됐다 하더라도 그 순간 내가 보고 느낀 게 움직임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설명했다.

 

▲ 야시로 타케시 감독과 마크 쉴링 평론가  © JFF 인터뷰 캡처본

 

1932년 동화를 원작으로 한 신작 -작은 여우에 대해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대중적인 동화다. 슬픈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데 어른이 되고 도서관에서 다시 읽어보니 어렸을 때와 다른 인생을 받았다. 어른만의 상상력으로 받아들였다고 해야 하나. 언젠가 이 느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산업 트렌드는 노동력을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 빠른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시장 속에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고수하는 점에 대해 정말 힘겨운 작업이다.(웃음) 요즘은 실제 사물을 세트에 두고 찍는 방식이 아닌 CG를 이용해 3D로 만드는 방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필요한 부분만 보여주기 보다는 배경 등 여분의 부분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만이 애니메이션의 목적은 아니다. 작업을 통한 과정이 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하는, 이런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과 반대로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을 통해 진짜를 만들어내고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가치를 지켜야 한다. 언젠가 장편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래된 방식을 고수할 때 드러나는 존재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새로운 영화를 공개한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공개작은 24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야시로 타케시 감독의 노만 더 스노우맨 북극의 오로라-’128, ‘노만 더 스노우맨 유성이 내리는 밤에-’1210, ‘잠들지 않는 밤1213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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