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F 현장|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 말하는 현실적인 로맨스의 매력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현장]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 인터뷰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11

JFF 현장|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 말하는 현실적인 로맨스의 매력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현장]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 인터뷰

김준모 | 입력 : 2020/12/11 [15:16]

▲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  © JFF 인터뷰 캡처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재팬 필름 페스티벌(이하 JFF)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를 선택한 이번 영화제에서 매일 새로운 일본영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상영작 감독들의 인터뷰 영상을 함께 게재하며 영화제의 묘미라 할 수 있는 감독의 이야기로 작품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마련했다.

 

‘The Japan Times’에서 활동 중인 평론가 마크 쉴링이 진행을 맡은 JFF의 토크쇼, 플러스 투데이 인터뷰의 네 번째 주인공은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다. 촉망받는 일본의 신예 감독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랑을 다룬 로맨스 영화를 주로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서 2019년작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선보인다.

 

독특한 로맨스 영화를 선보이며 주목받아 온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은 보통의 로맨스가 그리는 환상과 격정 대신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가 주연으로 출연한 좋아해, 너를과 가쿠타 미쓰요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 뭘까로 알려진 감독이다. 그는 사랑이 뭘까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로 제41회 요코하마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은 마왕’ ‘그래스호퍼’ ‘사신 치바’ ‘골든 슬럼버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명 원작의 영화화 작업에 대해 감독은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웃음) 그래도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은 몇 편 읽어도 봤고, 영화로 만든 것도 봤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왜 어떤 건 재미있고 어떤 것은 별로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에서 재미있고 맛깔스럽다 생각한 표현을 영화 속 인물이 그대로 쓰면 가식적인 지점이 있다. 소설에서 재미있는 부분과 영화로 만들었을 때 재미있는 부분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카즈마라는 인물 한 명만 소설 속 표현을 쓰도록 한정했다. 저 같은 경우는 작품을 만들 때 너무 극적인 설정은 피하려고 한다. 물론 이 작품에도 헤비급 복서라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대부분의 인물이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 어렵지 않게 구상할 수 있었다.”라며 자신만의 분석을 설명했다.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방식에 대해 제가 만든 이미지를 지시하기 보다는 일단 연기를 해보라고 권유하는 타입이다. 배우의 아이디어가 제 구상보다 더 좋을 때도 있다. 세세한 지시 없이 연기를 먼저 해보고 조율해 나가는 방식이다. 조율도 영화의 온도와 달리 연기가 너무 뜨겁거나, 말의 속도가 빠르면 그런 걸 잡아주는 정도다. 또 영화나 연극의 고정된 클리셰 같은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을 덜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미우라 하루마가 버스를 따라가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너무 환하게 미소를 지어서 아직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런 미소는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니 미우라가 사토라는 캐릭터는 모자란 구석이 있는 캐릭터라 이상하지 않다고 하더라. 나중에 편집과정에서 보니 미우라의 의견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과 평론가 마크 쉴링  © JFF 인터뷰 캡처본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은 기존 일본 로맨틱 장르의 영화가 지닌 클리셰와 거리를 두는 연출로 유명하다. 이런 부분을 의식하고 작업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실에 존재할 법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선남선녀가 등장하고 관객들이 동경할 법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 이야기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 영화의 온도를 낮추고 너무 극적인 느낌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 신체 접촉 장면을 최소화 했는데, 접촉을 하면 감정적으로 격양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스신도 없다.”며 자신의 지론을 설명했다.

 

작품은 10년에 걸친 사랑을 그린다. 마크 쉴링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나 의문이 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외국영화제의 반응을 물었다. 이에 감독은 상하이 영화제의 경우 같은 동양권이라 비슷하게 느꼈던 거 같다. 일본에서보다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웃음) 미국이나 유럽의 반응은 아직 듣지 못했다. 일본인이라도 감정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다 직접적인 건 아니지 않나. 고정관념이라고 본다. 해외 반응은 나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설문조사를 통해 만나게 된다. 요즘 같이 마스크를 쓰는 시대라면 이런 로맨스는 힘들 거 같다는 질문에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감독은 요즘이라면 만남 자체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웃음) 뒤에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만약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눈만 보고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른 감독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영화를 찍을 때 리얼리티적인 측면은 항상 고민이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작품은 센다이를 배경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사이에 실제로 지진이 있었다. 이 부분을 넣을까 했지만 소설에 없는 부분이라 멋대로 다루기 곤란했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가구 배치를 다시 하는 선에서 표현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화에 담아야 하나 하는 고민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상황을 다룬 영화가 추후 등장할지 모르겠는데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을 때가 오면 마스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으로의 고민을 밝혔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새로운 영화를 공개한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공개작은 24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1213(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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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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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2.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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