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귀엽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

[프리뷰]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2' / 12월 24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16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귀엽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

[프리뷰]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2' / 12월 24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2/16 [18:04]

 

▲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2' 포스터  © (주)영화특별시SMC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017년 국내에 개봉한 내 어깨 위 고양이, 은 런던 버스커 제임스와 길고양이 밥의 우정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전 세계 8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에세이가 원작이다. 이 에세이는 제임스가 자신과 밥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1편에서 끝난 줄만 알았던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이번 작품, ‘내 어깨 위 고양이, 2’는 형만 한 아우가 없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같은 어머니한테서 나왔기에 주제의식이나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지점은 차이가 있다. 전작의 완벽한 마무리 때문이었을까. 이번 작품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힘은 지니고 있지만, 굳이 또 나왔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만큼 전작은 마무리가 깔끔했고, 이번 작품은 끝난 대화를 이어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보였다.

 

▲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2'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지난 이야기

 

내 어깨 위의 고양이, 은 길고양이를 통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의 이혼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제임스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나 아버지가 새 가정을 꾸린 런던을 향한다. 이곳에서 그는 약물중독에 빠져 엉망인 삶을 보낸다. 생활보호대상자인 그의 유일한 수입은 길거리 버스킹이다. 허나 그 수입은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할 만큼 변변치 않다.

 

그의 인생이 변하게 된 건 창문으로 길고양이 밥이 들어오면서다. 제임스는 없는 살림에 밥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얼떨결에 키우게 된다. 밥은 제임스를 따라다니다 그의 어깨 위에 오른다. 귀여운 외모에 순한 성격을 지닌 밥은 버스킹 중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제임스는 인기인에 등극한다. 허나 시련은 지금부터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으면서 6개월 간 버스킹 금지를 받은 제임스는 잡지를 팔지만, 이 역시 주변의 시기질투로 인해 위기를 겪는다.

 

생계곤란을 겪는 그는 밥에 대한 집착이 더 심해지고, 약물중독을 치료하는 약을 먹지 않으면서 금단 증상마저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도와주던 치료사 벨은 더는 믿음을 보이지 않고, 사랑을 키워가던 이웃집 베티는 제임스가 약물중독자라는 사실을 알자 오빠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허나 고생 뒤에 낙이 온다고.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면서 아래로만 꺼져가던 인생 그래프는 상승곡선을 그린다.

 

제임스와 밥의 공연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시 두 사람을 찾고, 제임스는 출판사의 제의로 책을 쓰게 된다. 여기에 베티와 벨 역시 다시 제임스에게 신뢰를 보내며 그가 약물중독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항상 곁에 있어줬던 밥은 모든 고통의 시간을 제임스와 함께 하며 그의 성공을 이끌어 낸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밥과 제임스의 사진, 밥이 직접 출연해 연기를 했다는 사실은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2'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해피엔딩으로 끝을 냈는데...

 

2편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할 이야기는 다 했다. 제임스는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긴 아버지와의 갈등을 풀었고, 베티와 벨의 마음 역시 돌리는데 성공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약물중독의 늪에서도 스스로 빠져나왔다. 여기에 작가가 되면서 사회적인 명성도 얻었다. 그렇다면 2편의 소재로 이끌만한 요소가 뭐가 있을까. 작품이 찾아낸 건 제임스와 밥의 불안한 관계다.

 

2편의 제임스는 책을 냈지만 여전히 똑같은 생활을 반복한다. 사는 집도 똑같고, 버스킹을 하는 것도 똑같으며, 잡지를 파는 것도 똑같다. 전문작가가 아니기에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있고, 여전히 길거리에서 밥을 향해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에 밥이 유명해지면서 겪게 되는 고통이 관심이다. 외국은 동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규정이 까다롭다. 관리부서가 제임스와 밥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제임스는 부담을 받는다.

 

이런 구성은 제임스와 밥 사이의 우정을 강조하며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낸다. 이전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제임스가 성장해 나가는 구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제임스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위안과 용기를 얻는 과정을 선보인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주변을 변화시키고, 이 변화가 제임스와 밥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을 통해 전작처럼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작이 밥을 통한 제임스의 성장과 상처의 회복이 주가 되었다면, 이번 작품은 두 사람을 통한 주변 사람들의 변화와 이들을 통한 위기의 극복이 중심을 이룬다. 감독이 바뀐 만큼 스토리의 골격을 변화시키며 같은 분위기와 감동이지만 다른 방식을 택한다. 다만 전작에서 행복을 찾았다 여긴 주인공이 여전히 빈곤과 주변의 견제라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정은 동화 같은 마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뒷이야기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부산행의 속편 반도의 경우 부산행에서 부산이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는 설정을 해놓고 이것을 반도에서 스스로 무너뜨린다. 이는 속편을 이어가기 쉬운 방법이자 전편이 지닌 이야기의 완성도를 후속편이 파괴하는 모양을 지닌다. 차라리 밥과 제임스에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모를까, 여전한 가난과 갈등은 두 사람은 물론 전편에게도 가혹하게 느껴진다.

 

▲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2'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나만 모르는 내 인생의 가치

 

그럼에도 이번 작품이 매력을 지니는 이유는 달라진 이야기 구조와 이를 통해 보여주는 전편과는 다른 재미다. 전편의 경우 아기자기한 매력이 강했다. 밥의 시점으로 제임스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장면이나, 쥐와 밥의 신경전 등 고양이를 소재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제임스가 주변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지닌 인생의 아픔을 들어주고 위로를 주는 장면과 밥과 제임스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과정에 신경을 쓴다.

 

이 과정이 재미있는 이유는 제임스와 밥은 막상 두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제임스는 빈곤한 처지 때문에 출판에서 핸드폰을 받기 전까지 핸드폰이 없었다. 심지어 그 핸드폰은 스마트폰도 아니다. 집에 컴퓨터도 없는 그는 인터넷상에서 자신과 밥이 얼마나 화제가 되는지 모른다. 그저 길거리에서 시비를 거는 몇몇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밥과 자신이 함께 살아가기 힘들다 여길 뿐이다.

 

이런 설정은 예전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말했던 내가 인기가 엄청 많은데 막상 나는 그걸 모른다라는 판타지와 같은 설정을 보여준다. 이 설정의 매력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펼쳐지는 꿈같은 따뜻함이다. 세상에 이렇게 온기가 넘친다는 걸 제임스와 밥이 알게 되는 순간은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영화가 지닌 사랑의 감동은 크리스마스에 딱 맞는 힘을 지니고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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