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인드M|찬란하게 만개한 사랑의 순간을 담은 '화양연화'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18

리와인드M|찬란하게 만개한 사랑의 순간을 담은 '화양연화'

김준모 | 입력 : 2020/12/18 [12:30]

▲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화양연화>

감독 : 왕가위

출연 : 양조위, 장만옥

국가 : 홍콩, 프랑스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99분

등급 : 15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사랑이란 말이 있다. 가장 찬란했던 순간의 감정 그대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영화 속 로맨스가 아름다운 이유를 생각해 보라. 꽃이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 만개(滿開)의 순간에서 멈춘다.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다. 꽃의 모양으로 빛나는 해라는 뜻으로 누군가에게나 있을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담아낸다.

 

이 작품의 이야기를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욕망과 신중이다.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주모운과 소려진은 첫날부터 자주 마주친다. 주모운의 넥타이와 소려진의 가방이 각자의 배우자 것과 같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그들이 불륜 관계임을 눈치 챈다. 주모운이 소려진을 위로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욕망이 싹튼다.

 

이 욕망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가상으로 이별 연습을 할 때이다. 이 장면에서 소려진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이 감정이 주모진을 남편으로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진짜 주모진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상황이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알지 못한다. 두 사람의 사랑의 색은 붉은 색으로 표현된다. 붉은 색은 강한 욕망을 상징한다.

 

허나 이들의 마음속에는 신중함이 있다. 좋게 말하면 신중, 나쁘게 말하자면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다가온 진정한 사랑을 잡기 부족한 용기다. 주모운과 소려진은 쉽게 서로의 감정을 발전시키지 않는다. 이 절제된 사랑은 아시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왕가위 감독의 슬로모션을 활용한 연출과 세련된 음악, 그의 영혼의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도일의 감각적인 촬영으로 완성된다. 기억의 파편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감싸는 특별한 기술을 선보인다.

 

▲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이 작품은 여느 왕가위 감독 작품처럼 오랜 시간 촬영과 편집을 반복했다. 그는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작품을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그때그때 촬영과 편집을 재구성한다. 때문에 촬영일정이 복잡하고, 많은 장면을 찍은 배우도 단 몇 컷만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칸영화제 당시에도 출품 후 상영 전까지 촬영과 편집을 반복했다.

 

이번 리마스터링 버전은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했을 때 그 완결판이라 볼 수 있다. 무삭제 영상을 공개하며 꽃잎 하나하나가 피어나는 모습을 더 선명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주모운 역의 양조위와 소려진 역의 장만옥이 선보인 성숙한 로맨스는 그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고로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의 암묵적인 사랑 3부작에 해당된다. ‘아비정전’ - ‘화양연화’ - ‘2046’으로 이어지는 순서다. ‘아비정전에 장만옥이 소려진 역으로 출연하며, 아비 역의 장국영이 죽은 후 마지막에 양조위가 짧은 시간 등장한다. ‘2046’의 주인공 이름은 주모운이자 양조위가 주연을 맡았으며, 주모운과 소려진이 사랑을 나눈 방의 번호가 2046이다. 이 작품에는 장만옥 역시 출연한다.

 

희석되지 않는 진한 사랑의 색깔을 선보일 화양연화 리마스터링1224일 개봉 예정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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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2.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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