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잘거리기만 해도 즐거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 CR Review

[프리뷰] '레이니 데이 인 뉴욕' / 5월 06일 개봉 예정

한별 | 기사승인 2020/05/05

조잘거리기만 해도 즐거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 CR Review

[프리뷰] '레이니 데이 인 뉴욕' / 5월 06일 개봉 예정

한별 | 입력 : 2020/05/05 [22:00]

▲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


[씨네리와인드|한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이름, '우디 앨런'. 그 이름 때문에 그의 작품 활동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보게 된다면 영화를 볼 때는 그 이름을 잊어 달라. 배우들의 싱그러운 매력과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으려면 말이다. 어찌 되었든 그의 많은 영화들은 작품만 놓고 봤을 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6일 개봉하는 '레이니 데이 인 뉴욕'도 이러한 매력이 담겼다. 

 

'개츠비'(티모시 샬라메)와 '애슐리'(엘르 패닝)은 꽉 짜인 일정을 가지고 뉴욕에 도착한다. 그러나 비 오는 뉴욕, 이들의 계획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처럼 하나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대학교 소속 기자인 '애슐리'의 인터뷰가 한 시간, 두 시간 미뤄질 때마다 둘의 여행은 평범한 여행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개츠비가 꿈꿨던 낭만은 여자 친구와 뉴욕에서 보내는 로맨틱한 주말 데이트다. 뉴욕이라는 장소와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는 애슐리와의 뉴욕 여행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유명 식당, 단골 호텔 피아노 바, 뉴욕 현대미술관까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그녀를 데려갈 생각에 들뜬다. 하지만 데이트 코스는 뉴욕에 오자마자 무용지물이 되고, 그는 혼자가 된다. 애슐리가 꿈꾸는 낭만은 개츠비의 낭만과는 좀 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자신의 삶이 영화가 되리라 기대했고, 그 꿈은 개츠비가 아닌 자신이 존경했던 영화감독과의 인터뷰가 실현해 줄 것이라 믿었다. 

 

▲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관람 포인트를 크게 세 가지로 짚어보자. 첫 번째는 캐스팅과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작품의 매력은 캐스팅에서 나오고, 이 배우들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통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잘생김으로 화제가 되며 가장 주목받는 스타 티모시 샬라메와 매 작품 꾸준한 연기 변신을 꾀하는 엘르 패닝, 그리고 노래와 연기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셀레나 고메즈까지 청춘을 대표하는 스타 세 명이 모여 뿜는 시너지 효과는 꽤나 인상적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보이는 나와 본연의 나 사이에서 제 역할을 찾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처럼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러한 고민을 갖고 있는 청춘들에게 진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대학에 다니면서도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는 가족의 상류층 문화에 회의감을 품는 개츠비, 그가 어머니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는 인물로 변모하게 된다. 뉴욕에 와서 즐거움에 휩쓸린 나머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감정이 이성을 묻어버리기도 하는 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애슐리, 그녀의 언니와 데이트했던 개츠비에게 쿨한 척 하지만 사실은 개츠비의 관심이 필요했던 챈 등 인물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화는 방황 끝에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두 번째는 뉴욕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와 재즈 음악을 듣는 재미다. 예술가들의 거주지로 유명한 그리니치 빌리지부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베멜만스 바, 그리고 센트럴 파크까지. 그리고 여기에 더해 비가 내리는 뉴욕의 풍경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영화 자체를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실망이 크겠지만, 영화 내의 낭만적인 장면들에는 항상 뉴욕의 유명 장소와 거리들이 배경으로 깔린다. 극중 개츠비의 단골 피아노가 있는 베멜만스 바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우아하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배경으로 등장하며, 이 장소에서 혼자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는 개츠비의 모습은 관객들을 감성에 젖게 만든다.

 

세 번째는 재잘대기만 해도 재미있는 입담과 재즈 음악을 듣는 재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입담에서 나온다. 조잘대기만 해도 웃기고, 이러한 입담들이 유쾌하게 와 닿기만 해도 영화를 보는 이들에겐 성공적이다. 뉴욕에 온 젊은 남녀에게 벌어지는 하루 사이의 해프닝에서 나오는 재미를 이렇게 끌어올렸다는 점은 분명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하루 사이의 해프닝은 개연성도 떨어지고 막장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이 영화는 말한다. 인생과 사랑은 예상 밖의 우연과 운명으로 이뤄져 있다고.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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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5.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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