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관종입니까? 뉴미디어가 바꾼 새로운 일상의 이야기 [24th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영화 ‘관종의 세계’

고정민 | 기사승인 2020/07/14

당신도 관종입니까? 뉴미디어가 바꾼 새로운 일상의 이야기 [24th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영화 ‘관종의 세계’

고정민 | 입력 : 2020/07/14 [09:41]

 

▲ '관종의 세계' 포스터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씨네리와인드|고정민 리뷰어] 킴 카다시안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녀가 무엇으로 유명한지 또한 알고 있는가? 첫 번째 질문에서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한 사람도 두 번째 질문에서는 망설였을 것이다. 왜냐면 그녀는 바로 유명한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것 자체가 직업인 셀럽의 등장은 SNS가 만든 새로운 직업이다. 그동안 연예인들만의 특권이 었던 인기,명예,부를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 셀럽이 되어 누리게 되었다. 그러니 그 누가 관종의 삶을 마다하겠는가. 이러한 뉴미디어가 만든 새로운 세계를 감독 5명이 관종의 세계라는 영화로 5가지 이야기로 담아냈다.

 

▲ '관종의 세계' 스틸 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돌보는 일상을 기록해서 몇십 만개의 좋아요를 받다가 병이 완치되자 좋아요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가족, 데이트 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맘에도 없는 여자와 끊임없는 데이트를 하고, 알고리즘의 추천을 맹신하는 남자 등 SNS가 바꾼 우리의 일상을 블랙 코미디로 보여준다.

 

앞선 이야기들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은 저렇게까지는 아니라고 안도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자신은 그러지 않을 거라 자신하지는 못할 것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인터넷이 통하지 않는 섬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에 가장 불만이었던 10대 소녀는 섬을 빙빙 돌다가 결국 인터넷이 되는 해변의 위치를 발견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엉엉 울면서 가족들에게 뛰어가는데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이었다.

 

▲ '관종의 세계'스틸 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그 출처는 해킹사이트였다. 전 세계적으로 해킹바이러스가 퍼져 해킹사이트에 이름만 검색해도 그 사람이 SNS에 무슨 글을 봤고 썼고 검색엔진에 무엇을 검색했고 어떠한 동영상을 봤는지 까지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섬에 있는 사람들은 패닉에 휩싸였고 모두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일제히 뛰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해킹 사이트의 가족, 애인, 친구의 이름을 쳐보며 서로가 은밀히 감춰둔 욕망을 샅샅이 탐색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행성이 지구로 돌진하는 것과도 같은 파급력을 지녔다.

 

앞선 에피소드들에서는 SNS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었다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SNS가  칼날을 우리에게 겨누는 순간을 담아냈다. 그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유용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무기로 변했다. 우리는 SNS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했고 알았고 또한 그것을 공유했다. 그리고 그 기록이 남아있다는 불안은 우리 머릿속 어딘가에 자리 잡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종의 세계는 지속된다. 불확실한 재앙을 위해 포기하기에는 관종의 삶은 너무나 달콤하고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그 달콤함에 기꺼이 빠져 관종을 자처한 이들의 이야기 관종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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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민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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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7.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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