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 '나'를 찾는 희망

[프리뷰] ‘호프’ / 11월 개봉 예정

김수연 | 기사승인 2020/11/13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 '나'를 찾는 희망

[프리뷰] ‘호프’ / 11월 개봉 예정

김수연 | 입력 : 2020/11/13 [11:12]

[씨네리와인드|김수연 리뷰어] 

 

▲ 영화 '호프' 공식 포스터  © (주)이놀미디어

 

마음 아픈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시한부 선고를 받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감히 상상조차 해볼 수 없다. ‘호프는 성공한 안무 연출가 안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 토마스와 관계가 소원해지고 집안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보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그러던 그는 크리스마스 이틀 전,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망치고 싶지 않던 그는 고뇌에 빠진다. 결국, 그는 크리스마스날 가족들에게 자신의 시한부 사실을 밝힌다.

 

 

 

▲ 영화 '호프' 스틸컷 © (주)이놀미디어

 

그럼에도 가족이니까.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이해시키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너무 슬퍼하면 어쩌지. 엄마로서 안야에게는 이러한 마음들이 수백 번은 스쳤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에게 먼저 떠나는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데 얼마나 많은 주저함이 마음속에 있었을까. 하지만, 그들이 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더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그들을 너무 약한 존재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크리스마스에 그가 가족들에게 시한부 사실을 밝힌 것은 그가 고통을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이니까. 가족이기 때문에 그의 고통을 털어놓았고, 가족애가 더 끈끈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 영화 '호프' 스틸컷 © (주)이놀미디어

 

그럼에도 사랑하니까.

 

영화 초반, ‘안야토마스의 관계는 권태로워 보인다. 둘 다 일을 하지만, ‘토마스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안야는 그런 상황에 지친 모습이다. 하지만, ‘토마스안야의 시한부 선고를 듣고 마치 자신의 일부가 무너진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후로 토마스는 오직 안야를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부분에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안야도 마찬가지이다. ‘토마스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주며 자신의 마지막을 받아들인다. 아무리 소원해졌던 관계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니까. 끝까지 서로를 놓지 않았다.

 

▲ 영화 '호프' 스틸컷  © (주)이놀미디어

 

그럼에도 니까.

 

안야는 약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그들이 무심코 한 행동과 던진 말 한마디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며 마지막에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안야는 자기도 모르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을 찾게 된다. 좋은 엄마, 아내, 그리고 가 아니었다는 자책이 그를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실낱같은 삶의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간다. '안야' 자신 조차 이해하기 힘든 모습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니까. '안야'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죽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자신, '나'이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까지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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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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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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