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AF|물 속에서 나타난 호랑이의 섬뜩한 의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작] ‘웨이드’ / Wade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1/13

SICAF|물 속에서 나타난 호랑이의 섬뜩한 의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작] ‘웨이드’ / Wade

김준모 | 입력 : 2020/11/13 [19:38]

▲ '웨이드' 스틸컷  © SICAF2020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최근 인류의 관심 중 하나는 환경파괴로 인한 이상기후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환경을 파괴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후협약 등 국제사회의 질서를 마련하고자 한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 뒤늦게 발전을 시작하며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국가들은 환경문제를 겪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이 그랬던 거처럼 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이라 할 수 있는 환경파괴 문제에 직면했다.

 

'웨이드'는 인도 콜카타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도입부에 해수면이 차오른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의 고층 아파트에는 빼곡하게 환풍기가 달려 있다. 이 환풍기는 환경파괴로 인한 이상기후를 보여준다. 벽에는 기후 난민을 추방하자는 낙서가 있다. 콜카타 보다 지면이 낮은 도시는 벌써 물에 잠겼고, 이들의 일부는 콜카타로 온다. 정치, 종교에 이어 기후로 인한 난민으로 갈등을 겪는 상황을 보여준다.

 

뗏목에 탄 소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도시를 배회한다. 그곳에서 무리는 호랑이와 만난다. 자연을 거스른 인간이 가장 강력한 짐승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짐승과 만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짐승 같은 선택을 한다. 어린 소녀를 두고 도망치는가 하면, 아기가 울음을 터뜨릴까봐 물에 빠뜨린다. 자연을 지배하려던 인간이 자연에 의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며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준다.

 

▲ '웨이드' 스틸컷  © SICAF2020

 

이 작품의 묘한 점은 이런 절망적인 미래 속에서 희망과 화합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점이다. 자연이 만든 모든 생명에게는 미래가 있다. 자연의 종들은 생존을 위해 번식을 한다. 인간은 환경을 파괴해 이 번식을 막는 존재였다. 인간이 문명과 멀어진 세상에서 인간도, 자연도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새끼 호랑이의 등장은 인간의 미래인 소녀와 자연의 미래인 호랑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란 희망을 암시한다.

 

아마다바드 국제디자인대학교 졸업생들이자 고스트 애니메이션 컬렉티브의 창립 파트너인 두 인도 감독 우파마뉴 바타차리야와 칼프 상흐비는 인도라는 국가가 지닌 이국적인 색체를 살려내면서 신비로운 감성을 주고자 한다. 뚜렷한 색체와 역동적인 화면의 움직임은 기후변화에 대한 공포를 실감나게 전하며 동시에 넘치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만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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