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F|Just singing dancing in the life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상영작] ‘댄스 위드 미’ / Dance With Me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05

JFF|Just singing dancing in the life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상영작] ‘댄스 위드 미’ / Dance With Me

김준모 | 입력 : 2020/12/05 [15:50]

 

▲ '댄스 위드 미' 포스터  © 'Dance with Me' Production Committee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일본의 코미디 장인이다. 1996비밀의 화원으로 주목받은 이후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해피 플라이트’ ‘우드잡등 코미디 한 장르만 우직하게 시도해 왔다.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인 문제도 코미디에 절묘하게 녹여낼 줄 아는 노련함까지 갖추게 된 그는 여전히 어떻게 하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지 고민한다. 그의 2019년 작 댄스 위드 미JFF 온라인 일본영화제를 통해 처음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이 작품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다. 장점을 더 크게 보는 사람은 즐겁게 볼 것이고, 단점을 크게 보는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뮤지컬 코미디다. 먼저 장점에 대해 언급하자면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를 통한 기상천외한 전개다. 뮤지컬 코미디에 최면을 접하는 아이디어는 이 남자가 아니라면 생각해내기 힘든 이질적인 조합이다.

 

▲ '댄스 위드 미' 스틸컷  © 'Dance with Me' Production Committee

 

시즈카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사원이다. 어린 시절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재능도 있었지만, 주인공을 맡은 학교 뮤지컬에서 긴장 탓에 큰 실수를 하면서 그 길을 포기한다. 회사의 잘생긴 상사 료스케에게 특별임무를 부여받은 시즈카는 이 일을 멋지게 해내면서 료스케의 특별 팀에 합류하게 된다. 헌데 문제는 조카를 데리고 간 놀이공원에서 최면에 걸린 후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다.

 

조카와 간 놀이공원에서 시즈카는 최면술사 마친 우에다의 최면 하우스를 방문한다. 뮤지컬 공연으로 고민이 많은 조카는 뮤지컬을 잘하게 해 달라 말하고, 우에다는 앞으로 음악만 나오면 춤과 노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최면을 건다. 이 최면은 엉뚱하게 조카가 아닌 옆에 있던 시즈카가 걸리게 된다. 회사에서 나오는 음악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흔들다 사무실을 엉망으로 만든 시즈카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최면을 풀기 위해 다시 놀이공원을 찾았지만 많은 빚을 진 사기꾼 우에다는 도망친 지 오래다. 이에 시즈카는 우에다의 보조로 돈 한 푼 못 받은 꿈이 무대 위에 서는 것인 치에와 함께 그를 찾아다닌다. 여기에 길 위에서 만난 싱어송 라이터 요코, 흥신소 직원 요시오가 합세하며 예기치 못한 소동이 연달아 발생한다. 이런 소동극이 주는 재미와 함께 노래만 나오면 춤을 추는 시즈카의 모습은 환상적인 뮤지컬 장면으로 듣고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 '댄스 위드 미' 스틸컷  © 'Dance with Me' Production Committee

 

뮤지컬 장면은 시즈카의 환상으로 진행되는데, 실제로는 당황하며 시즈카를 쳐다보기만 하는 사람들과 달리, 환상 속에서는 주변 사람들 역시 뮤지컬에 함께 동참하는 모습으로 아름다운 공연을 연출한다. 도입부 회사에서의 뮤지컬 장면이나 레스토랑, 결혼식장 등 독특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장면들은 이후 스토리와의 부드러운 연결을 통해 극적인 통일성을 높인다. 뮤지컬 영화가 지닌 극적 완성도의 부족을 보완하는 선택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넣는 불편함이다. 코미디의 웃음에는 유쾌함이 담겨야 한다. 이 영화의 웃음에 유쾌한 웃음이 흐르지 않는 이유는 시즈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기 위해 불행을 계속 부여하는 점이다.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고, 주변 인물들에 의해 금전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는 시즈카의 모습은 극단적이어도 너무 극단적이다. 여기에 온라인 시대에 맞지 않는 설정들도 눈에 들어온다.

 

90년대부터 활동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다소 올드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SNSCCTV가 활성화 된 시대에 이를 배제하며 답답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주인공 캐릭터들 역시 눈앞에 닥친 불행에 90년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행동들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전작인 우드잡은 전파가 통하지 않는 숲속을, ‘서바이벌 패밀리는 도쿄 전역이 정전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이런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댄스 위드 미는 다르다.

 

▲ '댄스 위드 미' 스틸컷  © 'Dance with Me' Production Committee

 

SNSCCTV를 활용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순간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걸 보여주는 듯, 고난과 역경을 온몸으로 당하는 시즈카와 치에의 모습은 보는 관객이 불편할 만큼 매끄럽지 못한 지점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전개를 선보일 거면 카네코 슈스케 감독의 빽 투더 아이돌처럼 시간설정을 과거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휴먼 코미디의 힘이라 할 수 있는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감동은 마지막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든다. 고난과 역경, 다소 답답한 상황은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힘든 순간이며 이를 이겨낸 순간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본다면 야구치 시노부 코미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새로운 영화를 공개한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공개작은 24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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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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